계절마다 한 차례씩의 산행을 이어오고 있는 2017년 안나푸르나 트레킹 팀의 올여름 이벤트는 인왕산 야간 산행이다. 광복절 전날 오후 6시에 경복궁역 1번 출구 앞에서 다섯 명이 만난다. 생각해보니 이사장님, 이상무님, 안사장님, 박사장님, 나, 이렇게 5명은 작년 여름의 다테야마 트레킹 당시에 산장에서 같은 방을 사용하면서 유쾌한 추억을 공유하고 있는 멤버들이다. 독수리 5형제처럼 붙어다니면서 쉴새없이 재밌는 시간을 보냈던 그때가 새삼 그립다. 염사장님과 혜원씨는 선약 때문에 아쉽게도 이번 모임에 동참하실 수 없었다. 뷰티박은 멋진 남친과 함께 하산 후 서촌에서 가진 뒷풀이 자리를 빛내주는 것으로 산행에 동참하지 못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사직공원을 거쳐 활터인 황학정을 둘러보고 곧바로 한양도성 탐방로를 따라서 인왕산 정상으로 향했다. 넓은 성곽길이 도란도란 밀린 얘기 나누며 천천히 오르기에 더없이 편안했다. 비 예보가 있어서 살짝 걱정은 했지만 태풍도 피해가는 날씨운을 가진 멤버들의 행차답게 오늘의 날씨는 야간 산행에 최적의 환경임을 보여주었다. 일본으로 지나갈 예정인 태풍의 간접적인 영향인지 조망이 트이는 능선에 올라선 이후로는 시원한 산바람이 불어주었다. 시야도 그 어느 때보다 쾌청하여 눈이 즐거웠다. 그야말로 바람불어 좋은 날이었다. 인왕산 정상에서 서쪽 하늘의 석양을 보고 동쪽에 떠오르는 둥근 달을 감상한 후 하산길에 접어들었다. 범바위 부근의 너럭바위에 걸터앉아서 어둠이 내려앉은 도시를 환하게 밝히고 있는 서울의 야경을 만끽하고 있노라니 산에서 내려오기가 싫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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