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어머님 생신 즈음의 주말에 약속된 1박 2일의 가족모임을 올해는 변산반도 격포항 인근의 펜션에서 가졌다. 아내는 장모님의 병간호와 장인어른 봉양 때문에, 딸아이는 기말고사 시험 준비로 참석하지 못하고 우리집에서는 아들과 나만 갈 수 있었다. 토요일 아침 이른 시각에 동탄에 사는 큰누나를 픽업하여 천안에서 아들을 태운 후 변산반도 국립공원으로 향했다. 은행에서 신입사원 노릇을 하느라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아들녀석과 모처럼 함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기회였다. 부안읍내의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새만금휴게소에 들러 커피를 마신 후 격포해수욕장과 채석강을 산책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드문 시루떡 모양의 퇴적암 절벽을 구경하면서 간간히 불어주는 시원한 해풍 속에 해안을 걷는 시간이 좋았다. 저녁때는 광주에서 어머님을 모시고 올라온 작은누나와 남동생 가족들이 모두 합류하여 곰소항의 횟집에서 저녁을 먹고 바다가 보이는 펜션에서 어머니의 생일잔치를 해드렸다. 오랜만에 만난 우리는 서로 살아가는 얘기 나누면서 소중한 시간을 보냈다. 우리 4남매 모두의 가정생활이 복되고 서로 화목하여 더이상 바랄 것 없다는 어머님의 말씀에 장남인 나 또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저절로 싹튼다.
'국내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여수 출장 - 2021년 11월 17일(수)~19일(금) (0) | 2021.11.21 |
---|---|
남한강 자전거길 라이딩 - 2019년 8월 30일 (0) | 2019.09.01 |
제주도 표선해수욕장 주변 산책 - 2019년 4월 19일 (0) | 2019.04.19 |
제주 바닷가의 훈풍 속에는 봄이 들어있다 (0) | 2018.03.23 |
감악산 출렁다리와 운계폭포 (0) | 2017.0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