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목 수술 후의 첫 산행 - 예봉산 (2011년 9월 17일)
배낭 메고 산에 오른 것이 언제였던가? 발목 골절 수술 후 처음으로 배낭 메고 친구들과 산에 올랐다. 그동안 간간히 둘레길을 걸어보며 발목 상태를 점검한 적은 몇 차례 있었다. 하지만 예전처럼 친구들과 즐기던 주말 산행을 하지 못한 건 만 5 개월이 훌쩍 넘었다. 아직 평지에서도 절룩거리는 다리를 가지고 산에 오른다는 게 많이 망설여졌으나, 자꾸만 가라앉는 몸과 마음을 추스려야 한다는 생각에 조금 무리를 해서라도 산에 올라보기로 했다. 금요일에 친구들과 예봉산에 간다는 약속이 정해지자 심신에 조금은 생기가 도는 것 같았다. 어릴적 소풍을 앞둔 날 같은 설레임과 함께 약간의 어색함과 부담감이 교차하는 복잡한 심경이었다. 퇴근해서 벽장 속에 박혀 있던 배낭을 꺼내어 간단히 짐을 꾸리니 비로소 산에 가는구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