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425

철원 한탄강 트레킹 - 2017년 2월 11일

동이 트는 새벽녘에 집을 나선다. 아침 7시에 서울을 출발하여 한 시간 반 남짓을 달려 철원의 고석정 주차장에 도착한다. 예전보다 도로 사정이 정말 좋아져서 철원이 이제는 먼 거리로 느껴지지 않는다. 20여 년 전 우리집 애들이 꼬마였을 때 놀러온 기억이 있는 고석정이다. 그때보다는 놀랄 정도로 주변이 변했다. 강산이 두 번은 바뀔 시간이 흐른 것이다. 여름철의 한탄강 래프팅 장소로도 유명한 곳이어서 그런지 멋진 펜션들이 즐비하다. 겨울철에는 얼음 트레킹 장소로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다는 소식을 접하고는 다시 한 번 와보고 싶었던 곳이다. 주차장에서 곧바로 한탄강 협곡에 우뚝 서있는 고석으로 내려간다. 드넓은 철원평야 한가운데를 흐르는 한탄강은 여느 강과는 달리 화산폭발로 형성된 좁고 긴 골짜기를 지난다..

국내트레킹 2017.02.12

눈 내리는 날의 북한산 산행 - 2017년 1월 21일

모처럼 서울에도 눈이 내렸다. 집에서 가까운 북한산 눈산행에 나선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아이젠을 착용한다. 엊그제 내린 눈이 제법 쌓여서 둘레길도 하얀 눈길이다. 수유동 아카데미하우스 입구에서 대동문으로 이어지는 산길을 오른다. 얼어 있는 구천폭포 앞에서 잠시 쉬어간다. 일부러 챙겨온 피켈을 가지고 이런저런 장난을 쳐본다. 크램폰만 있었다면 빙계 트레킹을 해봐도 좋을 듯하다. 체인젠으로는 프론트 포인팅을 할 수 없으니 폭포를 거슬러 오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가파른 등로에서 피켈로 믹스등반 흉내를 내보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있다. 빙벽등반 장비 중에서 이제 겨우 피켈만을 사용해봤을 뿐인데 새로운 산행 스타일을 맛본 기분이다. 강추위가 지속된다면 설날 연휴 이후에 제대로 무장하고 한적한 곳에서 빙폭이나..

국내트레킹 2017.01.21

철원 궁예능선 암릉 산행 - 2017년 1월 14일

영하 10도의 강추위다. 그동안 포근했던 겨울 날씨가 갑자기 추워졌다. 마음도 날씨 따라 움츠러든다. 주말산행으로 가까운 둘레길이나 대충 돌고 올까 생각한다. 문득 날씨에 좌지우지 되어 나약해지는 내 모습이 싫어진다. 요즘 다시 보고 있는 산악 만화인 는 영하 20도 이하의 기온과 산소가 희박한 극한의 고산지대에서도 도전적인 등반을 감행하는 산악인들의 열정적인 이야기들로 가득차 있다. 거기에 비하면 이 얼마나 한심하고 태만한 작태인가? 혹한의 기상 상태에 대비한 등산 장비들은 두루 갖추고 있으면서 막상 추워지면 산에 오를 것을 주저한다는 것은 이율배반적인 행위이다. 내가 주위 사람들에게 자주 외치던 말이다. 한데 나 역시도 이제는 날씨를 핑계 삼아 집 밖으로 나가는 것조차 꺼리고 있다. 이런 내 자신을 ..

국내트레킹 2017.01.14

금호강변과 두리마루길을 걸었던 대구 겨울여행 - 2016년 12월 27일, 28일

알프스와 얽힌 인연으로 벗이 된 허선생님 부부를 만나기 위한 대구 나들이길이다. 허선생은 근자에 혹독한 독감에 시달렸다. 이 때문에 나의 대구 방문도 일주일 순연되어 어렵사리 일정을 맞출 수 있었다. 정오 무렵 동대구역에 도착하여 허선생과 최교수를 만났다. 벨지움에서 같이 생..

국내트레킹 2016.12.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