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동료들과 함께 다녀온 여수 출장길이었다. 일정의 마지막 날, 서울로 돌아와야 하는 오늘 아침에 숙소 뒤로 이어지는 산줄기를 산책했다. 오동도가 발 아래로 보이는 언덕 위에 자리한 펜션은 남도의 따뜻한 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벌써 동백꽃과 매화가 피어난 마을길을 따라 걷다가 뒷산에 올라 보았다. 그리 높지 않은 고도의 산이지만 돌산종주길이 이어지는 능선을 걷는 동안 더없이 상쾌했다. 소나무 숲속을 통과하는 오솔길이 걷는 이의 발걸음을 포근하게 감싸주는 듯했다. 돌산대교에서 향일암까지 장장 32 킬로미터가 이어지는 돌산종주길을 마냥 걷고 싶었으나 일상으로 복귀해야 하는 처지가 아쉬웠다. 언젠가는 자유로운 나그네의 몸이 되어 다시 찾고 싶은 도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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