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불암산과 국사봉 능선길 종주 - 2017년 1월 7일

빌레이 2017. 1. 7. 19:55

새해 첫 주말 산행으로 간단히 불암산에 다녀올 생각이었다. 상계역에서 오전 10시에 출발하는데 예상보다 쌀쌀하여 커피숍에 들러서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잠시 몸을 데운다. 햇살이 나온 후로 산으로 들어간다. 토굴암이란 암자가 있는 돌계단길을 올라서 헬기장으로 향하는 능선길로 접어든다. 봄볕 같이 따사로운 햇살이 좋아 여유부리며 오르는 기분이 좋다. 헬기장부터 정상으로 이어지는 마루금길은 산객들로 붐빈다. 겨울 같지 않은 고온 현상으로 많은 사람들이 주말 등산을 즐기러 나온 듯하다. 정상을 우회하여 덕릉고개로 가는 길에 서있는 독립봉의 테라스에서 한가한 점심 시간을 갖는다.


서울 외곽 순환 고속도로와 별내 신도시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테라스 아래의 오솔길이 눈앞에 밟힌다. 아직 한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라서 그길로 하산해보기로 한다. 완만한 오솔길이 이어지는 하산길은 자연스레 고속도로를 통과하는 지하통로를 지나서 별내 신도시로 연결된다. 아직도 공사중에 있는 별내 신도시를 지나서 국사봉 능선길을 타보기로 한다. 두 개의 첨탑이 인상적인 교회 옆으로 난 길을 따라서 별 어려움 없이 산길로 들어선다. 청학리까지 길게 이어지는 오솔길을 걷는 기분이 상쾌하다. 불암산 정상의 뾰족봉과 움푹 패인 덕릉고개를 지나서 수락주능선이 이어지는 하늘금을 서쪽에 두고 진행하는 길이 여간 좋은 게 아니다. 오후 5시경에 청학리 시내에 도착하여 소머리국밥 한그릇 사먹고 당고개역으로 돌아온다. 그야말로 발길 닿는 대로 걷고 싶은 산길을 여유롭게 거닐었다. 올 한 해의 산행도 이렇듯 자연스럽고 편안하면서 즐거운 마음 속에 이루어지길 기원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