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425

불암산-수락산 산행 - 2020년 9월 6일(일)

차분한 마음으로 산길을 오래 걷고 싶었다. 암벽등반을 위해서만 산을 찾던 그간의 단순한 패턴에서 좀 벗어나고 싶었다. 부담 없이 가벼운 짐과 가벼운 마음으로 호젓한 등산을 해보자는 생각으로 상계역을 빠져 나온다. 불암산 둘레길로 접어들었는데 마스크를 착용한 채 산책나온 꽤 많은 시민들로 호젓한 산길의 정취를 누릴 수가 없다. 가능하면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마스크에서 해방되고 싶은 마음에 영신슬랩 우측의 오솔길로 꺽어든다. 길은 학도암 위의 한성대 암장으로 이어진다. 암장에서 운동하는 클라이머들을 잠시 구경하고 가파른 등로를 올라서서 전망 좋은 테라스에서 잠시 쉰 다음, 천보사를 거쳐 불암사까지 내려간다. 다시 석천암 방향의 슬랩을 힘겹게 올라서서 전망 좋은 곳에 터를 잡고 스마트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국내트레킹 2020.09.06

금호강변 아침산책 (2020년 7월 24일)

대구 출장 마지막날의 이른 아침에 호텔 앞으로 흐르는 금호강변을 걸었다. 밤새 내린 장맛비로 강물은 많이 불어 있었고, 내가 산책하는 동안엔 다행히 비는 잠시 멈춰주었다. 중국 곳곳이 홍수로 물난리를 겪고 있다고 한다. 부산에도 폭우로 인한 피해가 심하다는데 금호강도 빠르게 흐르는 탁류의 물살이 제법 사나웠다. 망우당 공원을 거쳐서 동촌유원지의 해맞이다리 부근까지 왕복하니 1시간 반 정도가 소요되었다. 금호강 자전거길을 따라서 아양교까지 갔다왔으면 좋으련만 해맞이 다리를 조금 더 지나니 불어난 강물 때문에 더이상 갈 수가 없었다. 홍수 직전의 사나운 강물을 본 것도 꽤나 오랜만의 일이지 싶다.

국내트레킹 2020.07.24

북한산 오래 걷기 : 2020년 3월 7일 (정릉계곡-보국문-산성계곡-국녕사-의상능선-산성길-칼바위능선)

아침 8시 반 경에 집을 나와서 오후 5시 즈음 다시 집으로 돌아올 때까지 북한산의 등산로와 주변 산책길을 걸었다. "누죽걸산(누우면 죽고 걸으면 산다)"의 교훈을 제대로 실천한 하루였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 운동이 펼쳐지고 있는 요즘이다. 개인 위생과 건강 관리를..

국내트레킹 2020.03.07

서울둘레길 7코스(가양역-봉산-구파발역) : 2020년 2월 22일

서울둘레길 중에서 산길 구간은 모두 걸어보고 싶은 게 평소의 바램이다. 7코스는 평지가 많은 곳이라서 그동안 별로 마음이 가지 않았지만 봉산과 앵봉산 구간은 한 번 걷고 싶었다. 전체 16.6 킬로미터 중에서 절반 정도가 걷기 좋은 산길이고, 나머지 절반은 콘크리트 바닥이나 공원 산책로가 연결된 평지 구간이다. 가양대교를 건너서 한강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불광천을 거치게 되는 평지 구간에서는 가양대교와 강변북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공해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단점이다. 주말 산행지로 버스산악회에서 가는 강원도 고산의 눈길을 염두에 두었으나 COVID-19 사태로 위축된 마음이 가까운 서울둘레길을 걸어보자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만들었다. 우이-신설 경전철과 지하철 4호선을 타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