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 425

봄비 속의 관악산과 삼성산 - 2019년 4월 25일

알프스 등반가인 허선생님이 서울에 오셨다. 아주 드문 서울 나들이다. 해마다 한두 차례 내가 대구로 내려가서 허선생 부부와 등반이나 트레킹을 같이 하고 팔공산 무인산장에서 숙박도 하곤 했었다. 올 봄에도 허선생이 알프스로 떠나기 전 적절한 시기에 한번 내려갈 생각을 하고 있었으나 좀처럼 틈이 나지 않았다. 그러던 차에 허선생의 아내 되시는 장선생님의 서울 출장이 잡혔고 부부가 서울에 오게 되어 서로 얼굴을 마주 할 기회가 생겼다. 나로서는 여간 기쁜 일이 아닐 수 없다. 때마침 중간고사 기간이라 허선생님과 둘이서 담소 나누며 한적한 평일 산행을 즐길 수 있었다. 주말이면 산객들로 붐비는 관악산과 삼성산에서 촉촉히 내리는 봄비 속에서도 발길 닿는 대로 여유롭게 산길을 걸었다. 사당역에서 오전 10시에 만나..

국내트레킹 2019.04.27

봄날의 북한산 눈꽃 산행 - 2019년 3월 16일

기대하지 않았던 봄날의 북한산 눈꽃 산행이었다. 간밤에 눈이 내렸을 거라고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금요일 저녁 때 실내암장에 가는 길에 제법 시원하게 내린 봄비를 만나긴 했었다. 나보다 늦게 도착한 사람들은 함박눈을 보았다고 했다. 하지만 운동이 끝나고 집에 돌아오는 때의 날씨는 평온했다. 토요일 아침 산에 가기 위해 배낭을 챙기던 중에 예기치 않은 일이 발생했다. 조금은 심한 재채기를 하던 중에 허리를 삐끗하고 말았던 것이다. 벌써 두 번째 당하는 황당한 사고다. 한동안 움직이기 힘들 정도의 통증 때문에 산행을 포기해야할 판이었다. 부랴부랴 아내에게 마사지를 받고 약을 바르니 어느 정도 괜찮아졌다. 걷기엔 크게 지장이 없을만한 통증이라서 계획된 북한산 산행을 강행하기로 한다. 허리 통증을 참고 산에 오..

국내트레킹 2019.03.17

서울둘레길 4코스 : 수서역-대모산-구룡산-우면산-사당역 (2019년 2월 16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에 다양한 형태의 도보 중심 길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두드림길'로 통칭되는 트레일에는 서울둘레길, 한양도성길, 근교산자락길, 한강·지천길, 생태문화길 등이 속한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총연장 157km에 이르는 서울둘레길이다. 서울둘레길 1코스인 수락-불암산 구간과 8코스인 북한산 구간은 집에서 가까운 덕에 수 차례 걸어본 경험이 있다. 언젠가 한 번은 불암산을 내려와서 이어지는 2코스 용마-아차산 구간을 걸었던 적도 있다. 그 외의 다른 구간은 일부러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내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등의 명산이 한강 이북에 자리잡고 있는 까닭에 평소 등산을 위해 강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