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도연가에와서 첫번째 산행을 한곳이 이곳 당고개쪽에서의 산행지였다.그때는 가을이였는
데 어느새 한달사이에 하얀눈이 내린 겨울로 계절이 바뀌어 버렸다.그래도 우리산행을 하는
사람들은 계절에 관계없이 그때그때 적응하면서 새로운 기분을 만끽하며 산행길에 오른다.
오늘번개산행에 일행은 케빈님 가우스님 그리고 나 세사람으로 이루어졌다.
한주만 만나지 못해도 꽤나 오랜시간을 못 만난것같은 사람들 모두반갑고 정겨운분들이기에
더욱더 마음이 넉넉해져서 좋다.계절이 계절인만큼 곱고고운 단풍들도 한시대를 보내고 앙상한 가지들만이 자기의 모습을드러내는 그런 당당하고 솔직함을 배우면서 산행길에 오른다.
일요일 이여서 그런지 여기저기 곳곳에 사람들에 웃음소리와 즐거운모습들이 정겹게 보인다. 급하게 하산하는 사람들이 지나갈때면 흙먼지가 날리고 한걸음 한걸음을 다소곳하게 걷는사람은 지나가는 사람에게도 베려하는 마음이 들어있으리라 생각을한다.
먼 산엔 지난번 내린 눈으로 하얗게 덮여있고 우리가 걷는길도 곳곳에 눈과 얼음이 군데군데 있어서 조심을 하며 가벼운 리지를 즐기면서 도착한곳, 우리들에 테라스 돈주고도 살수없는 것이기에 소중하고 귀한장소다.그곳에 산악인 한분이 쉬고 계셨지만 금방 우리와 친해져서 간식도 나누어 먹으면서 산행담을 듣기도하였다
바로 눈앞에 보이는 불암산과 천마산 스키장쪽인지는 모르겠으나 가깝게 느껴지는 그런장소였다.토요일에 정기산행이 불암산이였는데 가우스님 혼자서 조금은 적적했을 정기산행담을 들으면서 미안했다.시간을 맞추지 못한 까닭에 나역시 솔로 산행을 했기에 그러했다.테라스에서의 달콤한 휴식으로 애너지 충만하여 다시 오르는 산행길은 즐거움이 배가더해졌다.
신발에 눈이 조금 이라도 묻어 있으면 바위에서는 미끄러진다. 난 가우스와 케빈님의 도움으로, 아! 또한사람 테라스에서 만난 아저씨까지 합세한 도움으로 정상부근까지 리지에 성공할
수 있었음을 감사합니다.아저씨와 우리는 여기에서 헤어져야했다.그분은 장암쪽으로 하산하고 우리는 청학동쪽에 대슬랩을 지나칠 수 없기에 주봉아래 산장쪽으로 진행하였다.
그곳은" 음지" 이기 대문에 눈과 얼음이 많아서 조심하지 않으면 미끄러지기 쉬운곳이였다.
케빈님은 신발이 다 닳아 버린탓에 몇번이나 미끄러지고 난 케빈님 넘어지면 웃을일도 아닌데 좋아라 웃어가면서 타인에 아픔을 나의 즐거움삼아서 재밌어해었다. "미안" ^^
조심하면서 내려오니 어느새 내원암에 도착하고 폭포수아래에서 빙벽을타는 사람들이있다.
올겨울 들어서 가장 추운 날씨였습니다.
겨울에도 꾸준히 산을 다녔습니다. 그런데 오늘 처음으로 추위를 실감했습니다.
조금만 쉬어도 손발이 시리고, 콧물이 흘렀습니다.
따오기형, 엉뚱이아우, 그리고 가우스, 이렇게 셋이서 함께한 산행은 여전히 좋았습니다.
혹독한 추위에도 우리의 테라스는 양지 바른 곳 답게 아늑했습니다.
바위에 눈이 남아 있는 북한산의 모습은 테라스에서 감상한 또다른 아름다움이었습니다.
아기자기 바위를 타면서 느끼는 칼바람은 쉬원한 것이었습니다.
상장능선 사이의 골짜기에서 불어오는 겨울 바람은 정말이지 대단했습니다.
매바위에서의 하강연습은 생략하고 그 아래 아늑한 곳에서 점심을 먹었습니다.
어젯밤의 술 때문에 조금 늦게 합류한 엉뚱 아우가 준비해온 컵라면은
추위를 녹여 주기에 충분한 것이었습니다.
겨울 바람 속에서 마시는 따뜻한 국물과 차는 산 속에서 느낄 수 있는 각별한 경험입니다.
앞으로 하강 연습을 어떤 코스로 할까를 의논하면서 셋이서 오른 매바위는
또다른 친근감으로 다가오더군요. 마치 자기 땅을 살피는 지주처럼 말입니다.
여기로 50미터 주자일을 걸고, 저기서는 슬랩 오르기 연습하고,
마이너스 하강 연습하고 싶으면 저 위에 로프 걸고....
이리 저리 살펴 보니 바위 좋아하는 이들에겐 천혜의 장소더군요.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매바위 지나 우이암을 거쳐서 보문능선으로 하산했습니다.
주말인데도 도봉산이 한산했습니다. 추위 때문이지요.
산을 내려와 얼큰한 김치찌개를 시켜서 밥 한 공기와 막걸리 한 사발로 배를 불렸습니다.
연탄 난로 옆에서 오손도손 먹는 맛도 괜찮았습니다.
황우석 논란으로 세상이 시끄러운 날의 조용한 산행이었습니다.
과학자들에게도 따뜻한 마음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있습니다.
추위에 건강 조심하시고, 감기 때문에 참가하지 못한 님들 모두
속히 쾌차하시기 바랍니다.
Merry Christma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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