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 갈 때마다 성산 일출봉에 오른다. 산책하기 좋고 시원한 바람과 함께 둘러보는 풍광도 이채롭기 때문이다. 이번엔 정상에서 일출봉에 대해 설명해 주는 해설사를 만날 수 있었다. 일출봉은 제주의 다른 오름이나 백록담과는 다른 지질학적 특성을 가졌다는 설명이다. 마그마가 현무암 지반을 뚫고 분출한 분화구들과 달리 일출봉은 엉겨붙은 화산재 구멍이란 뜻의 응회구라는 것이다. 얕은 바다 속에서 분출한 수중 폭발 화산인 일출봉은 처음엔 제주도와 떨어져 있었는데 파도에 의해 퇴적물이 쌓이면서 제주도와 연결된 육계사주라는 특징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지질학적 특이성에 더하여 전체적인 모양이 아름답다는 것이 일출봉의 가장 큰 매력일 것이다. 요즘엔 중국 관광객들로 초만원을 이루고 있어서 그런지 정상에 올라가는 길과 내려오는 길이 겹치지 않게 나무 계단을 설치해 놓았다. 우도를 바라보고 있는 일출봉 사면은 암벽 등반으로 오르고 싶은 충동이 생길 정도로 마음이 끌리는 해안 절벽이다. 거의 모든 탐험 활동을 금지시키는 우리나라에서는 꿈도 꾸지 말아야 할 일이기는 하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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