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디스커버리 클라이밍 스퀘어 ICN - 2023년 12월 23일(토)

빌레이 2023. 12. 23. 21:24

주말 산행이나 암벽등반은 엄두도 못 내고 집 밖에 나가는 것마저 부담스러운 맹추위의 기세가 등등하다. 아침 기온은 영하 14도까지 떨어졌다. 실내에서 리드등반이 가능한 암장에서 운동하는 게 가장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인천 마전역에 있는 '디스커버리클라이밍 클라임스퀘어 ICN'을 찾아 가기로 했다. 아침 8시 30분에 출발하여 1시간 즈음 후에 암장의 지하 주차장에 도착했다. 개장시간인 10시보다 30분 전에 도착한 것이다. 암장에 올라가려고 엘리베이터를 탔으나, 영업 전이라서 그런지 5층 버튼이 작동되지 않는다. 잠시 차 안에서 기다린 후, 9시 50분 경에 입장할 수 있었다. 개장을 기다리고 있던 사람들이 많았던 탓에 휴식 라운지의 테이블은 순식간에 점령 당했다. 우리팀은 마지막 남은 테이블을 간신히 차지할 수 있었다. 바닥 한구석에 캠핑용 매트를 펼치고 자리를 잡는 팀들도 있었다. 겨울에도 자연암장에서 하드프리 등반을 즐기는 클라이머들이 모두 이곳으로 집결한 듯했다.  

 

실내라고 하지만 워낙 추운 날씨인지라 오전 시간엔 암장 안에서 온기를 느낄 수 없었다. 쉬는 시간엔 난로 주변에서 몸을 녹여야 했지만, 쉬운 코스에서 몇 차례 몸을 풀고난 후에는 그런대로 괜찮았다. 난이도 5.10대 초반부의 루트들에서 부지런히 매달렸다. 냉기가 없는 안쪽의 메인 벽은 너무 많은 클라이머들로 붐볐기 때문에 주로 유리창 쪽의 벽에서 놀았다. 리드월에서 열 번 넘게 매달렸더니 체력이 방전된 느낌이 들었다. 남은 시간은 볼더링 벽에서 놀았다. 다양한 볼더링 문제들 중에서 중간 난이도까지는 무리 없이 완등할 수 있어서 마무리 운동까지 알차게 즐겼다는 만족감이 느껴졌다. 크리스마스 연휴의 시작일이라 아들 부부와 함께 저녁식사 약속이 있어서 오후 4시에 운동을 마무리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모처럼 온몸이 뻐근할 정도로 열심히 클라이밍을 즐겼다는 감사함과 뿌듯함이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