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에 속하는 내연산은 예전부터 내가 꼭 가보고 싶은 산들의 목록 중에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었다. 관음폭포 주변의 빼어난 경관을 담은 사진과 진경산수화로 유명한 겸재 정선의 그림 속 풍경을 직접 확인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서울에서 너무 멀리 떨어진 탓에 그동안 쉽사리 기회가 닿질 않았다. 선일대 암벽을 오르는 바윗길을 등반하기 위해 접근하면서 이번에 처음으로 접한 내연산 청하골의 풍광은 기대했던 것 이상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다가왔다. 깍아지른 절벽과 그 사이를 흐르는 계곡물의 청아한 물빛은 마치 신선들이 노니는 무릉도원 같았다. 내연산의 12폭포를 모두 두눈에 담지는 못했지만 절경 속에서 꿈 같은 등반을 즐겼다는 것이 더없는 행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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