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바위 암장 일대는 대규모 산악회원들로 인해 시끌시끌하던 지난 주말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다. 하루 종일 우리팀 외에 한두 팀만 보일 정도로 한적하고 고즈넉하기까지 했다. 신록이 우거진 그늘 아래의 베이스캠프에서 기석형, 기영형, 은경, 나, 이렇게 넷이서 스몰 토크 나누면서 등반을 준비하는 시간이 더없이 평온했다. 지난 주엔 천지암장의 단피치 루트만 등반했던 터라 오늘은 멀티피치로 활바위 정상부에 다녀오기로 했다. 크랙 코스가 주를 이루는 '청출어람' 루트를 일곱 피치로 끊어서 여유롭게 등반할 수 있었다.
하강 후에는 갑자기 한여름처럼 올라간 기온 속에서 평소보다 길게 점심을 겸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어학 전공자인 기석형으로부터 그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언어의 역사와 어원에 대한 재미난 얘기를 듣는 시간이 정말 유익하고 즐거웠다. 특히나 형이 '미국'이란 명칭의 유래를 영어에서 강세(stress)의 중요성과 함께 설명해주시던 부분은 나의 깨알상식 목록에 새롭게 등재되었다. 기영형의 꿀잠이 함께 한 점심시간 후엔 천지암장의 단피치 루트를 두어 개씩 오른 후에 천천히 하산하여 치맥과 함께 시원한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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