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불암산 활바위 암장 - 2026년 4월 18일(토)

빌레이 2026. 4. 19. 20:43

활바위 암장 일대는 대규모 산악회원들로 인해 시끌시끌하던 지난 주말과는 확실히 다른 분위기였다. 하루 종일 우리팀 외에 한두 팀만 보일 정도로 한적하고 고즈넉하기까지 했다. 신록이 우거진 그늘 아래의 베이스캠프에서 기석형, 기영형, 은경, 나, 이렇게 넷이서 스몰 토크 나누면서 등반을 준비하는 시간이 더없이 평온했다. 지난 주엔 천지암장의 단피치 루트만 등반했던 터라 오늘은 멀티피치로 활바위 정상부에 다녀오기로 했다. 크랙 코스가 주를 이루는 '청출어람' 루트를 일곱 피치로 끊어서 여유롭게 등반할 수 있었다.

 

하강 후에는 갑자기 한여름처럼 올라간 기온 속에서 평소보다 길게 점심을 겸한 휴식시간을 가졌다. 어학 전공자인 기석형으로부터 그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언어의 역사와 어원에 대한 재미난 얘기를 듣는 시간이 정말 유익하고 즐거웠다. 특히나 형이 '미국'이란 명칭의 유래를 영어에서 강세(stress)의 중요성과 함께 설명해주시던 부분은 나의 깨알상식 목록에 새롭게 등재되었다. 기영형의 꿀잠이 함께 한 점심시간 후엔 천지암장의 단피치 루트를 두어 개씩 오른 후에 천천히 하산하여 치맥과 함께 시원한 뒷풀이 시간을 가졌다.               

▲ '청출어람' 1피치 출발. 크랙 코스로 올랐다.
▲ 1피치 크랙 구간에 캠으로 중간확보물을 설치했다.
▲ 2피치는 밸런스를 요하는 짧은 슬랩 구간이 두세 개 이어진다.
▲ 3피치는 홀드 양호한 책바위 형태의 크랙 구간이다.
▲ 나, 기영형, 기석형, 은경 순서로 등반했다.
▲ 4피치는 걸어서 이동할 수 있는 40미터 거리의 완만한 구간이다.
▲ 5피치 초반부를 등반 중이다.
▲ 기영형과 내가 소나무 아래의 5피치 확보점에 있고, 기석형이 5피치를 오르고 있다.
▲ 6피치 초반부를 오르고 있다. 손홀드가 밑에서 보는 것보다 썩 좋지는 않았다.
▲ 크랙 후반부에서 몸이 밖으로 빠져나오기가 옹색해서 애를 먹었던 구간이다.
▲ 6피치 크랙 후반부를 빠져나올 땐, 사진 속의 기석형처럼 가능하면 빨리 루프 부분의 홀드를 잡는 것이 상책이다.
▲ 6피치 확보점에서 내려다 본 풍경. 어느새 신록이 짙어졌다.
▲ '청출어람' 마지막 7피치는 사선으로 뻗은 크랙을 따라 올라야 한다.
▲ 이 구간도 크랙에서 몸을 빼내는 타이밍이 중요했다.
▲ 라스트를 맡은 은경이가 7피치 초반부를 올라서고 있다.
▲ 사선으로 진행할 때는 밸런스에 신경쓰면서 상단의 홀드를 잘 찾는 게 관건이다.
▲ 60미터 두 차례의 로프 하강과 클라이밍 다운으로 베이스캠프에 복귀할 수 있었다.
▲ 기석형의 알쓸신잡 강의와 기영형의 꿀잠과 함께한 긴 휴식시간을 갖고 단피치 두어 개씩 등반하고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