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어버이날 주간을 맞이하여 집으로 찾아온 아들과 딸 부부와 함께 모처럼 외식도 하면서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야말로 가장 소중하고 행복한 순간이 아닐 수 없다. 화창한 날씨에 산에 가지 않은 토요일이 약간은 어색했으나, 다음 날 불암산 등반 약속이 있으니 아쉬움 없이 맘 편하게 자식들과의 시간을 즐길 수 있어서 매우 뜻깊은 하루였다.
오늘은 불암산역에서 09시에 6명의 악우들이 모였다. 등반하기엔 더없이 좋은 날씨라서 많은 클라이머들이 인수봉이나 선인봉의 바윗길을 찾을 것이란 예상을 했었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한적하리란 기대로 불암산 활바위 암장을 등반지로 공지했던 것이다. 가까운 곳에서 맘 편한 등반을 함으로써 지난 주의 대둔산과 천등산 원정 등반으로 쌓인 피곤함을 극복해야 한다는 생각도 있었다. 그런데 나의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오늘 활바위 암장 일대는 상당히 많은 팀들로 인해 아지트로 정할 공터를 찾기가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래도 우리팀은 천지암장 앞에 비교적 괜찮은 베이스캠프를 차리고, 다행스럽게도 우리들만의 등반을 즐길 수가 있었다.
오전엔 '소풍2' 루트 여섯 피치를 등반하여 활바위 정상에 다녀왔다. 내가 선등하고, 기영형이 로프 한동을 달고 쎄컨으로 올라와서 은경이와 의범씨가 거의 동시에 등반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다음으로 지선씨와 기석형이 동시에 등반할 수 있는 멀티피치 등반 시스템이어서 시간을 많이 단축할 수 있었다. 개인적으론 '소풍2'가 두 번째 등반인 만큼 고난도 슬랩 구간에서 멈추지 않고 자유등반 방식으로 완등했다는 만족감이 있었다. 기영형이 물려준 구형 TC프로 암벽화가 내 발에 잘 맞아 슬랩에서 밀리지 않은 듯했다.
점심 후에는 천지암장의 싱글피치 너댓 개 루트에 매달린 후, 오후 5시 무렵에 등반을 마무리지었다. 하산길에 맡은 그윽한 아카시아꽃 향기는 명품 향수가 부럽지 않을 정도로 매혹적이어서 잠시나마 등반의 피로를 잊게 해주었다. 의범씨가 처음으로 함께 줄을 묶었고, 뒷풀이 시간에 먹은 갈비살 구이가 정말 맛있었다. 오늘도 여러모로 감사하고 보람찬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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