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교벽-인수릿지 등반 (2018년 9월 29일)
추석연휴가 지났다. 고향집과 처갓집에 다녀온 후의 마음은 쓸쓸하다. 해가 거듭될수록 노쇄해가는 기미가 역력한 어머니와 장인 장모님의 모습을 남겨두고 돌아서는 심정은 착잡하다. 중년의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 시점에서 미래의 내모습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어르신들의 일상을 대한 후의 생각은 더욱 복잡해진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가족과 친척 주변의 복잡다단한 면과 마주칠 수 밖에 없는 명절이 반갑지만은 않은 것 또한 어찌할 수 없는 일이라 여겨진다. 매일 산에 가고 싶게 만드는 축복 같은 이 가을의 쾌청한 날씨가 조금은 허허로운 마음을 달래주는 듯하다. 이렇듯 환상적인 가을날에 산에 가지 않으면 좋은 날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죄를 짓는 것이라는 생각에 자잘한 핑계거리를 뒤로 물리고 설교벽과 인수릿지 등반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