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서울둘레길

[서울둘레길 2.0] 13~14코스(안양천), 15코스(노을·하늘공원) - 2025년 2월 27일(목)

빌레이 2025. 2. 28. 08:36

하늘은 청명했다. 봄바람은 시원했다. 어제의 황사로 인해 답답했던 공기 중의 초미세먼지 상태까지 좋아졌다. 포근한 봄날인데도 아지랑이 하나 없이 거칠 것 없는 시야를 보여주었다. 그야말로 선물처럼 찾아온 하루였다. 개강 전 마지막으로 서울둘레길을 걷기엔 더이상 바랄 게 없는 완벽한 날씨였다. 강북구의 우리집에서 지하철을 타고 석수역까지 가는 길은 예상보다 멀었다. 서울시와 안양시가 경계를 이루는 석수역에서 걷기를 시작했다. 안양천을 통해 한강으로 합류하는 물길을 따라 길게 이어지는 서울둘레길 13코스와 14코스를 아내와 함께 걷는 시간이 편안했다.

 

서울둘레길 15코스 시작점인 가양대교 남단에 도착해서 가던 길을 멈추고 싶지 않았다. 피곤하긴 했지만 다음 번에 다시 한강을 건너와야 하는 불편함을 감수하고 싶지 않았던 까닭이다. 15코스에서도 3분의 2 지점인 월드컵경기장역에서 지하철 6호선에 탑승했다. 두 정거장을 지나 망원동에 있는 처제네 병원에서 3차 파상풍 예방주사를 맞는 것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무리지었다. 금천구, 구로구, 영등포구, 강서구, 마포구를 차례로 거치는 장장 25km에 이르는 대장정이었다. 긴 거리를 걷고 난 후에 찾아든 허리 통증과 근육의 뻐근함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므로 기분 좋은 훈장쯤으로 여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