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 사는 일이 참 쉽지 않다. 내 계획대로 내 입맛에 맞게 일이 술술 잘 풀리는 경우는 지극히 드물다. 누구나 자신이 원하는 대로 세상이 돌아간다면 그것 또한 큰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그러니 세상은 결코 자기의 의지와는 상관 없이 유유히 흘러갈 뿐이라는 진리를 항상 마음에 새기면서 일상을 헤쳐 나아가야 한다. 머리 속으로는 이러한 삶의 태도를 잘 알고 있지만, 막상 내게 닥친 현실을 지혜롭게 극복해내는 것은 그리 녹록치 않은 일이다. 지난 월요일까지 성적처리를 마치고 모처럼 학기말의 홀가분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하지만 개운해진 마음도 잠시 실내암장에서 운동을 시작한 저녁 무렵부터 오른쪽 어깨가 아프기 시작했다. 그간 온몸에 누적된 피로가 어깨 통증이라는 증상으로 나타난 것일 게다. 이제 기다리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