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트레킹은 꼭 한 번 해보고 싶은 일들 중의 하나이다.
알프스의 최고봉 몽블랑이 있는 샤모니에서 해발 고도 4천미터까지 올라본 적은 있다.
케이블카를 여러 번 갈아타고 올랐는데, 그 때는 산소가 부족해서 머리가 띵했다.
그런 기분이 과히 좋지는 않아서 그 이후로 고산 지대의 등반은 하고 싶지가 않았다.
그런데 히말라야 트레킹 관련 글들을 읽으면 여전히 가슴이 설렌다.
아무래도 가고 싶은 마음이 머리 아픈 기억보다 더 강한 모양이다.
소설가이자 화가인 김미진씨가 쓴 <히말라야, 눈부신 자유가 있는 곳>이란 책을 읽었다.
하루 종일 세찬 비가 내리던 어제 종일토록 내 의식은 네팔과 히말라야에 있었다.
히말라야 트레킹보다는 네팔이란 나라에 대한 여행기 성격이 더 강한 이 책은
작가가 네팔에 머무르는 동안 쓴 것이어서 현장감이 물씬 풍기는 글이었다.
문명을 등지고 새로운 나를 발견하기 위해서 반문명 속으로 들어가는 이들의 이야기가 있다.
자연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환경 앞에서 인간은 초라하다.
그러나 네팔 히말라야에 이런 정신적인 정화 기능만 있는 것은 아니다.
문명이 어설프게 발달한 데에서 오는 더러움과 꼬질꼬질함은
방문객이 치러야할 값비싼 댓가이다.
마음 맞는 친구들과 히말라야 트레킹을 할 수 있는 날이 올지 모르겠다.
바라는 마음이 크다면 그 꿈은 이루어질 것이다.
열심히 살다보면 고지의 하얀 설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신비한 감동을
내 마음 속에 간직할 날이 올 것이라는 생각이다.
히말라야는 산스크리트어로 '히마'와 '알라야'의 합성어라고 한다.
'히마'는 눈, '알라야'는 산다는 뜻이므로
히말라야는 '눈이 사는 곳'이란 의미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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