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나라의 가을 날씨가 언제부터 이렇게 변덕스러워졌는지 모르겠다. 아침 8시에 만나기로 한 악우들과의 약속에 맞춰 집을 나서는 순간부터 갑자기 소나기성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일기예보 상에는 전혀 없었던 비가 내린 것이어서 조금은 황당한 기분이었다. 악우들과 함께 플랜 B를 염두에 두면서 일단 파주의 암장을 향해 내 차를 운전했다. 걱정도 잠시 동부간선도로에 진입한 후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반짝이는 아침 햇살이 환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구름 걸친 도봉산 선인봉 일대의 풍경은 한 폭의 동양화가 따로 없었다. 우리가 암장에 도착한 후로는 등반하기에 더없이 좋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가 지속되었다. 요즘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 탓에 인수봉에서 멀티피치 등반을 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았으나, 바위에 부지런히 매달린 후에 찾아오는 기분 좋은 피로감으로 뿌듯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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