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고향 산책 - 2022년 추석

빌레이 2022. 9. 12. 19:17

이번 추석엔 귀성길과 귀경길 모두 극심한 교통체증을 겪어야 했다. 코로나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지 않은 첫 명절이라서 그랬던 모양이다. 명절 연휴가 마냥 즐겁지만은 않은 나이지만 고향집에서 옛 추억을 더듬어 보는 순간은 남다른 감회에 젖게 된다. 오랜만에 고향 마을 주변을 산책해 보았다. 어릴 때 죽마고우 동무들과 뛰놀던 강산은 많이도 변해 있었다. 아직까지는 말년을 고향에 돌아와 보내고 싶은 마음일랑 들지 않는다. 고향산천의 변화된 모습이 내 눈에 그리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는 게 그 이유 중의 하나이다. 하지만 사람 일은 모르는 법이므로 절대로 고향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단정짓지 말자는 생각이 들었다. 수구초심이란 말이 괜히 생겨났겠는가?   

 

▲ 나주배 주산지답게 고향집 주변에서 가장 흔한 게 배밭이다.
▲ 어릴 때 구불구불 흐르던 맑은 동네 앞 시냇물은 경지정리 이후로 직선화 되어 그 멋을 잃어버렸다.
▲ 우리 논이 있었던 한들은 나주평야에 속한다. 저 멀리 금성산이 보인다.
▲ 지금은 보기 힘든 탱자나무 울타리가 집 가까이에 남아 있어서 반가웠다.
▲ 탱자나무의 가시는 철조망보다 훨씬 뚫기 어려운 강력한 보안수단이었다. 탱자는 어릴적 장난감이었다.
▲ 고향집 주변도 많이 변했다. 아름드리 감나무와 대나무숲이 없어지고 양옥으로 신축한지도 어느덧 20년이 넘었다.
▲ 전라도에서는 "솔"이라고 부르는 부추에 꽃이 피어 있었다.
▲ 돌아가신 아버지가 잠들어 계신 산소에도 다녀왔다.
▲ 귀경길엔 오랜만에 붉은 노을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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