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용산 호텔에서 한 달 살기

빌레이 2022. 7. 15. 10:48

2022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예년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제일 큰 일 두 가지는 2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전면 리모델링 하는 공사를 단행했다는 것과 그 공사 기간 중간에 장인어른이 악성림프종이라는 암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5월과 6월에 걸쳐 진행된 4주간의 공사 기간 동안 온전히 집을 비워줘야 했다. 예전엔 흔치 않았던 '보관이사'와 '호텔 한달살기'라는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용산역과 이동통로로 연결된 호텔에서 4주간을 살았다. 호텔로 거처를 옮겨 열흘 정도가 지난 후, 암 진단을 받게된 장인어른을 용산의 처제집에 모셔야 했다. 호텔에서 지근 거리에 있는 처제집을 오가면서 낮 시간엔 아내가 병간호를 맡았다. 도심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우리 부부는 여가 시간에 호텔 주변의 공원으로 한두 시간의 저녁 산책을 자주 다니곤 했다. 한강시민공원, 노들섬, 경의선철길공원, 효창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등이 우리가 도보로 산책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지금은 새 아파트처럼 깨끗하게 단장된 우리집에서 장인어른을 모시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정기적인 통원치료를 받고 계신 장인어른의 병세는 한결 호전되고 있는 중이다.       

 

▲ 한 달간 생활했던 호텔의 로비 모습. 인터넷을 통해 '호텔 한달살기' 상품을 구매했더니 아주 합리적인 가격에 이용할 수 있었다.
▲ 호텔과 이동통로로 연결되어 있는 용산역 앞의 광장 주변은 고층빌딩들로 가득하다.
▲ 호텔에서 산책 다녀오기 좋았던 국립중앙박물관.
▲ 국립중앙박물관 뒤로는 남산과 새롭게 들어선 대통령 집무실이 보였다.
▲ 용산가족공원은 국립중앙박물관과 연결되어 있다.
▲ 용산가족공원은 가족끼리 산책하기 안성맞춤인 곳이었다.
▲ 경의선철길 공원도 가까워서 자주 다녀왔다.
▲ 경의선철길공원에서 두 빌딩을 연결한 "∏" 모양의 호텔 건물이 보였다.
▲ 어느 하루는 저녁 노을을 구경하기 위해 노들섬을 다녀왔다.
▲ 한강변을 걷다가 한강대교 중간에 있는 노들섬으로 향했다.
▲ 노들섬에서 본 일몰 풍경.
▲ 노들섬에서의 일몰은 한참 동안 진행되었다.
▲ 노들섬에서 돌아오는 길에서도 독특한 "∏" 모양의 호텔은 잘 보였다.
▲ 언젠가는 퇴근길에 명동성당에 들렀다 오기도 했었다.
▲ 새남터 천주교 순교성지도 호텔 가까이 있었다.
▲ 새남터 순교성지 성당 내부의 모습. 한국적 건축 양식을 적용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 새남터 순교성지 건너편에 용산역과 호텔이 자리 잡고 있다.
▲ 새남터 순교성지 바로 옆에는 개신교 교회가 있었다.
▲ 여의도가 건너편에 보이는 한강변을 가장 많이 걸었다. 63빌딩은 여전히 랜드마크 역할을 하고 있었다.
▲ 우리가 산책할 때는 장미꽃이 한창이었다.
▲ 한강둔치공원도 그동안 많이 좋아졌다는 걸 실감할 수 있었다.
▲ 자전거 도로와 보행자를 위한 길이 분리되어 있고, 나무도 많이 자라 있었다.
▲ 비 개인 직후의 한강은 더욱 좋았다.
▲ 서울에 한강이란 드넓은 강이 있다는 건 분명 큰 축복이다.
▲ 비 개인 직후에 구름 사이로 드러난 파란 하늘은 유난히 청명하다.
▲ 가로수 흙길을 걸을 수도 있다.
▲ 한강예술공원의 조각품들을 구경하는 재미도 있었다.
▲ 효창공원도 두 차례 다녀왔다.
▲ 효창공원은 유서 깊은 공원답게 숲이 울창했다.
▲ 효창공원 둘레를 따라가는 산책로를 걷는 게 아주 상쾌했다.
▲ 호텔에서 생활하던 중이었던 5월 말에는 안성의 큰누나집에서 어머니 생신잔치를 겸한 가족모임이 있었다.
▲ 큰누나집 앞에는 낚시터로 유명한 아주 큰 저수지가 있다.
▲ 저수지 둘레를 산책하면서 많은 낚시인들을 구경할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