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상반기를 돌아보면 예년보다 많은 일들이 있었다. 제일 큰 일 두 가지는 20년 가까이 살고 있는 아파트를 전면 리모델링 하는 공사를 단행했다는 것과 그 공사 기간 중간에 장인어른이 악성림프종이라는 암 판정을 받았다는 것이다. 5월과 6월에 걸쳐 진행된 4주간의 공사 기간 동안 온전히 집을 비워줘야 했다. 예전엔 흔치 않았던 '보관이사'와 '호텔 한달살기'라는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이용할 수 있어서 가능한 일이었다.
용산역과 이동통로로 연결된 호텔에서 4주간을 살았다. 호텔로 거처를 옮겨 열흘 정도가 지난 후, 암 진단을 받게된 장인어른을 용산의 처제집에 모셔야 했다. 호텔에서 지근 거리에 있는 처제집을 오가면서 낮 시간엔 아내가 병간호를 맡았다. 도심 생활을 즐기지 못하는 우리 부부는 여가 시간에 호텔 주변의 공원으로 한두 시간의 저녁 산책을 자주 다니곤 했다. 한강시민공원, 노들섬, 경의선철길공원, 효창공원, 국립중앙박물관, 용산가족공원 등이 우리가 도보로 산책할 수 있는 거리에 있었다. 지금은 새 아파트처럼 깨끗하게 단장된 우리집에서 장인어른을 모시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정기적인 통원치료를 받고 계신 장인어른의 병세는 한결 호전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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