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날의 점심시간

빌레이 2021. 4. 7. 12:46

요즘 점심시간에 산책하는 습관이 생겼다. 이번 학기에도 온라인으로 진행되고 있는 강의로 인해서 학부 학생들은 거의 등교하지 않고 있다. 학기 중인데도 예년과 달리 조용한 캠퍼스가 생경하긴 하지만, 점심시간에 잠시 산책하는 동안은 한적한 교정이 오히려 좋다. 출근 후 대부분의 근무시간을 연구실 내에서 강의녹화와 연구업무를 하면서 보내야 하는 요즘이다. 실내 생활의 답답함을 조금이나마 해소해보자는 의미에서 점심시간만이라도 바깥 공기를 마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지난 주부터 간간히 실천해 오고 있는 점심식사 후 반 시간 남짓의 학교 주변 산책이 몸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어주고 있는 듯하다. 월요일이 식목일인 이번 주는 지난 토요일에 흠뻑 내린 봄비 덕택에 캠퍼스 주변 숲의 봄빛이 한결 짙어졌다. 짧은 시간이나마 이 찬란한 봄날을 즐길 수 있다는 사실이 감사할 따름이다.         

 

▲ 이렇듯 화창한 봄날엔 캠퍼스 둘레길 주변에 있는 숲속교실에서 학생들과 토론수업이나 하면 좋겠다는 상상을 해본다.  
▲ 연구실에서 학교 뒷산인 북한산 중턱에 있는 이 약수터까지 왕복 40분 정도가 소요된다. 지금은 폐쇄되어 인적이 드문 이 약수터에서 산새 소리, 계곡물 소리, 바람 소리 들으며 홀로 스트레칭도 하고 일광욕을 즐기는 순간이 소중했다. 
▲ 나만의 아지트로 삼은 약수터로 가는 오솔길은 한적하다.
▲ 걷기 좋은 북한산의 능선길을 점심시간에 걸을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 캠퍼스에서 뒷산으로 올라가는 길 초입에서 만개한 벚꽃이 반겨주었다. 
▲ 지난 주말에 내린 봄비 덕에 수양버들에도 연초록 빛깔의 새싹이 돋아났다.
▲ 교정을 한바퀴 돌 수 있는 산책로에서 만난 야생화가 반가웠다.
▲ 햇살 좋고 공기 맑은 날에는 이런 곳에서 수업하는 상상을 해보게 된다. 
▲ 바야흐로 내가 가장 좋아하는 신록의 계절이 도래했다. 
▲ 캠퍼스 둘레길에서 바라본 도서관 너머의 북한산이 봄빛으로 물들고 있다. 
▲ 예년 같으면 학생들의 벚꽃놀이로 시끌벅적 했을 캠퍼스가 조용하다. 
▲ 캠퍼스에서 이어지는 산길을 따라가면 조그만 산사가 나온다.
▲ 산사로 가는 길에 보이는 작은 폭포를 타고 내려오는 물소리가 싱그러웠다.
▲ 봄빛을 가득 머금은 작은 계곡에서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청아했다.
▲ 아담한 절집이 화려한 봄꽃들로 치장했다.
▲ 산사 앞마당 한켠에 조성된 화단이 눈길을 끌었다.
▲ 봄을 가득 머금은 산사의 고즈넉한 분위기가 마음에 들었다.
▲ 산사를 내려오는 길에 바라본 숲이 더없이 아름다웠다.
▲ 해마다 이맘때면 학교 앞 동산은 산벚꽃과 신록의 화려한 향연이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