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삼월 둘째 날, 몸 담고 있는 대학이 새학기를 개강하는 날이다. 밤새 눈이 내렸다. 3일 연휴의 끝자락에 내린 폭설로 강원도에서는 교통대란이 일어났다고 한다. 대부분 온라인 강의로 시작하는 2021학년도 1학기인지라 대학캠퍼스에서 개강일의 분주함은 찾아볼 수 없다. 학부 신입생들과 재학생들이 가득하여 활기찬 기운이 감돌던 예전 개강일의 풍경은 사라졌다. 아직 나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벚나무의 가지 위에 벚꽃 대신 춘설이 내려앉아 하얀 눈꽃을 피웠다. 설화가 아름다워 잠시 발걸음을 멈추고 폰카에 풍경을 담아본다. 이제는 조용한 캠퍼스가 일상의 풍경이 되었지만, 학생 없는 학교는 어딘지 낯설고 생경하다. 하루 빨리 학생들이 등교하여 젊은 에너지 가득한 대학캠퍼스를 보고싶은 마음 간절하다.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0) | 2021.04.22 |
---|---|
봄날의 점심시간 (0) | 2021.04.07 |
나의 체중조절 프로젝트 - 중간보고서 (0) | 2021.03.01 |
[독후감] 체스트넛 스트리트 - 메이브 빈치의 단편소설집 (0) | 2021.01.31 |
[독후감] 화씨 451 - 레이 브래드버리 (0) | 2021.01.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