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빌레이 2021. 4. 22. 20:31

산책하기 정말 좋은 계절이다. 여기 저기 온통 꽃들이 만발하고 숲은 신록이 우거지는 요즘엔 틈만 나면 걷고 싶어진다. 점심시간엔 가끔 학교 주변을 30분 정도 산책한다. 퇴근 후 실내암장에 운동하러 가는 날엔 일부러 전철역 두 정거장 전에서 하차하여 둘레길이나 천변길을 걸어서 간다. 오늘 저녁 퇴근 후엔 모처럼 집 주변의 둘레길과 북한산 자락길을 두 시간 정도 길게 걸었다. 저녁 시간의 산책이 이렇게 좋은 줄 미처 몰랐다.

 

걷는 동안엔 이런 저런 생각이 두서 없이 스쳐간다. 요즘엔 책을 수 만권 소장하고 있다는 어느 영화평론가의 좌우명이 뇌리에 강하게 꽂혀서 걷는 동안 자주 묵상하게 된다. "하루 하루를 열심히, 인생 전체는 되는 대로". 어차피 우리네 삶은 자기가 원하는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 하루 하루를 성실히 살다보면 어찌 어찌 되는 일들이 쌓일 것이고, 그것이 결국엔 인생 전체가 될 것이다. 내게 주어진 일상의 삶을 충실히 살아가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 "좋은 행동을 하기는 어렵지 않지만, 좋은 습관을 갖는 건 매우 어려운 일이다"라는 명언도 떠오른다. 좋은 습관을 갖기 위해 보다 성실히 하루 하루를 살아야 한다는 다짐을 해본다. 

 

▲ 오늘 저녁 산책길의 주인공은 노랗게 만개한 황매화였다.
▲ 실내암장에 가는 날에는 전절역 두 정거장 전에서 하차하여 둘레길을 따라 걸어가는 때가 많다.
▲ 전철에서 하차하면 솔밭공원을 통과해서 북한산둘레길로 접어들게 된다.
▲ 요즘 둘레길 주변엔 연달래가 활짝 피었다.
▲ 점심시간에 둘러 본 교내의 철쭉동산이 서서히 물들고 있다.
▲ 캠퍼스를 화사하게 수놓고 있는 철쭉꽃이 피어난 이맘때가 가장 아름다운 듯하다.
▲ 오늘 저녁엔 둘레길 주변에서 만개한 겹황매화꽃이 자주 보였다.
▲ 애기똥풀꽃과 이름 모를 하얀 야생화도 많았다.
▲ 새해맞이 산행을 할 때만 해도 얼어 있던 작은 폭포다. 그날이 엊그제 같은데 세월 참 빠르다.
▲ 북한산 자락길에서 본 시 한 편이 오늘따라 눈길을 끈다. 우리네 삶의 모든 순간이 소중하다는 생각에서.
▲ 저녁 시간의 산책이라 자락길이 한적해서 좋았다.
▲ 자락길 근처에도 황매화가 만개했다. 오늘의 주인공은 황매화였지만, 주인공은 또 시시각으로 변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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