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가 서서히 물러나는 듯하니 악우들과 함께 자일을 묶는 암벽등반이 하고 싶어졌다. 하지만 오늘은 하루종일 흐리고 오후엔 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다. 날씨만 좋다면 자연암벽에 붙었겠지만 따스한 햇살 없는 바위에서의 등반은 아직 즐겁지 않을 게 뻔하다. 어제 도봉산 산길을 제법 길게 걸었는데도 별로 피곤하지 않아서 팔운동이나 하자는 가벼운 마음으로 인천의 디스커버리 실내암장을 찾았다. 1년여 만의 재방문이다. 자동차로 내부순환도로와 인천공항고속도로를 통해서 가니 집에서 채 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쉬운 루트를 여러 차례 오르는 것으로 오랜만의 리드등반에 적응하는 시간을 가졌다. 누적된 피로 탓인지 오후엔 오른팔에 살짝 쥐가 나기도 했지만, 가벼워진 몸과 무리하지 말자는 마음가짐으로 괜찮은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비록 귀향하지 못한 아쉬움은 남지만, 설날 연휴를 건강하고 알차게 보냈다는 뿌듯함과 보람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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