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겨울 추위는 일찍 시작해서 일찍 끝나는 형국이다. 요즘엔 한겨울에도 자연암벽에서 등반을 했다는 영상과 등반기가 인터넷에 심심찮게 올라온다. 전에는 일러도 3월은 돼야 자연암벽에 나갈 생각을 했었다. 내가 2월 중에 자연암벽에서 등반한 것은 오늘이 처음이지 싶다. 파주의 파평산 자락에 위치한 거인암장은 '겨울암장'이라 불러도 좋을만큼 하루종일 따스한 햇볕이 비추는 남향의 양지바른 언덕에 놓여 있다. 서울과 경기도 북부에서 겨울철 등반을 즐기기에 이만한 곳을 찾기도 힘들 것이라 생각한다. 크게 3개로 구분된 섹터에 총 30개가 넘는 루트가 개척되어 있는 넓은 거인암장에서 오늘은 운 좋게도 우리를 포함한 단 세 팀만이 단촐하게 등반을 즐길 수 있었다. 우리팀은 바람까지 막아주는 2암장 앞의 아늑한 곳에 베이스캠프를 차려 놓고 평화로운 주변 분위기 속에서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낼 수 있었다. 약간은 망설였던 올해 첫 자연암벽에서의 등반을 멋지게 시작했다는 것이 기쁘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앞으로도 더욱 안전하고 즐거운 등반이 계속 이어지기를 기원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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