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양구 용소빙벽장 - 2021년 1월 24일(일)

빌레이 2021. 1. 25. 10:46

지난 겨울에 빙벽교육을 받았던 강원도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에 자리한 용소빙벽장을 1년만에 다시 찾았다. 3일 전부터 나가기 시작한 실내암장에서 그동안 무겁고 둔해진 내 몸을 실감했던 터라 빙벽등반에 대한 즐거움은 애초에 기대하지 않았다. 그저 악우들과 함께 바람이나 쐬고 오자는 생각이 강했다. 그런데 나 같은 초보자들이 쉽게 적응할 수 있는 코스가 많은 용소빙벽장에서의 오름짓은 예상보다 괜찮았다. 기범씨와 윤선씨가 선등해서 설치한 자일에 의지하여 톱로핑 방식으로 안전하게 빙벽등반의 기본 자세를 점검하고 익힐 수 있었다. 약해진 전완근 탓에 등반을 마음껏 즐길 수는 없었지만, 오후엔 빙벽등반의 기본 자세가 어느 정도는 잡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한 발에 체중을 실어야 하는 N바디 자세에서 허리를 움직일 때는 경미한 통증이 있었으나, 양발을 수평으로 놓는 자세로 무리하지 않고 차분히 오를 때는 허리도 잘 버텨주었다.

          

▲ 약해진 전완근 때문에 조금 힘들었지만 빙벽등반의 기본자세를 익힐 수 있어서 괜찮았다.
▲ 광치령주유소 옆에 위치한 용소빙벽장은 사전예약을 해야하고, 현장에 도착하여 주유소에서 발열체크와 명부를 작성한 후에 이용할 수 있다.
▲ 올 겨울들어 처음으로 선등에 나선다는 윤선씨는 아주 안정된 자세로 침착하게 잘 올랐다. 
▲ 기범씨는 고수답게 처음부터 난이도 높은 고드름 루트를 멋진 자세로 선등하고 있다. 
▲ 용소빙벽장은 빙벽등반의 기본 자세를 가다듬기에 안성맞춤인 빙벽이다. 
▲ 사전예약제로 한정된 인원만 등반해서 그런지 낙빙에 대한 염려도 거의 없었다. 
▲ N바디 자세를 연습하는 과정에선 경미한 허리 통증이 동반되었다. 
▲ 양발을 수평으로 놓고 차분히 오르니 허리도 아프지 않았다. 아직은 몸이 무거우니 쉬운 코스로만 몸이 움직인다...ㅎㅎ.
▲ 오후엔 프론트 포인팅에서 올려차듯이 킥킹하는 연습을 주로 했다.
▲ 기범씨가 코끼리의 코 같이 생긴 고드름에 올라타서 등반을 하는데... 멀리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도 긴장감이 흐른다.
▲ 하루종일 음지인 용소병벽장은 오후에 꼭대기 부분만 햇빛이 살짝 비췄다.
▲ 따뜻해진 기온 탓에 오후엔 얼음에서 물이 흐르고, 주위는 봄날처럼 포근했다.   
▲ 얼음이 녹으면 낚시터로 이용되는 연못인 용소도 부분적으로 녹고 있었다.
▲ 오후엔 자세가 어느 정도 잡힌 느낌이 들었으나, 전완근에 펌핑이 자주 왔다.
▲ 힘이 있을 땐 자세가 안 되고, 자세가 잡힌다 싶으면 힘이 부족하다는.... 결국은 내가 하수라는 사실을 깨닫고...ㅎㅎ. 
▲ 힘이 안 되도 대섭, 은경이와 함께 번갈아 가면서 쉬엄쉬엄 열심히 오르내렸다.
▲ 용소빙벽장에서 예상했던 것보다 즐겁고 알찬 하루를 보내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