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국내등반여행

[설악산 등반여행 6 : 울산바위 '안다미로'길] - 2020년 8월 18일(화)

빌레이 2020. 8. 22. 21:13

어제는 울산바위 우벽의 '문리대길' 등반을 마친 후 장비를 좌벽의 '안다미로' 출발점 부근에 데포시켜 놓았다. 오늘은 자일을 메지 않으니 어프로치가 한결 더 가벼웠다. 바윗길 '안다미로'는 크랙 등반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루트였다. 총 6피치 중 4피치 초반부의 슬랩을 제외하면 거의 모든 구간이 다양한 형태의 크랙들로 이루어져 있다. 2피치의 오버행 크랙은 개념도 상의 난이도인 5.10c보다 훨씬 더 어렵게 느껴졌고, 3피치의 크랙도 밸런스 잡기가 여간 힘든 게 아니었다. 최고 난이도인 5.11a로 표기되어 있는 5피치의 일자로 뻗어내린 크랙은 후반부가 크럭스였다. 중반부까지는 그런대로 양호한 손홀드 덕에 잘 올랐으나 후반부는 내 실력으로 도저히 돌파할 수 없었다. 우측으로 돌아서 겨우 오를 수 있었다. 마지막 확보점에서 정상으로 걸어서 올라 가면 하강 포인트가 나온다. 여기서 25미터 하강하여 촉스톤이 보이는 침니를 빠져나오면 전망대로 이어지는 일반 등산로와 만난다. 등반을 모두 마치고 내려오는 길에 이틀 동안 울산바위의 좌벽과 우벽의 대표적인 루트를 등반했다는 뿌듯함이 밀려왔다. '안다미로'는 사전적으로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의미를 나태내는 부사라고 한다. 그 뜻에 걸맞게 이번 울산바위에서의 등반추억은 우리들의 마음 속에 안다미로 담겨서 두고두고 흘러 넘칠 것이다.      

 

1. '안다미로'길 종착점에서 우측으로 돌아가면 이기범 선생이 서있는 봉우리로 올라갈 수 있고, 그곳에 하강 포인트가 있다.
2. 출발점에서 바라본 '안다미로' 루트. 중앙에서 곧게 뻗어 올라간다.
3. 이기범 선생이 첫 피치를 선등 중이다.
4. 내가 첫 피치 후반부를 오르고 있다.
5. 첫 피치 확보점엔 쇠사슬이 없어서 슬링으로 확보점을 구축했다.
6. 둘째 피치를 출발하고 있다.
7. 둘째 피치의 크럭스인 오버행 크랙을 넘어서고 있는 중이다.
8. 셋쩨 피치는 벙어리성 좌향 크랙이 곡선으로 이어지는데 초반부에서 밸런스 잡기가 어려웠다.
9. 넷째 피치 초반부에 슬랩이 나오고, 후반부의 직상 크랙은 완력을 요한다.
10. 최고 난이도를 보이는 넷째 피치를 오르고 있다.
11. 중반부까지는 좌향 크랙의 홀드가 양호하지만, 후반부로 갈수록 어려워진다.
12. 마지막 확보점에 모여 있는 치득씨와 세령씨가 보인다.
13. 마지막 확보점에서 정상을 향해 걸어오고 있는 치득씨, 세령씨, 인호씨의 모습이다.
14. 좌벽 정상에서 바라본 곰바위는 어제 보았던 모습과 많이 다르다.
15. 정상에 있는 하강 포인트이다.
16. 울산바위 전망대가 코앞에 보인다.
17. 하강을 준비하는 세령씨와 멋진 포즈를 취하고 있는 인호씨의 모습이다.
18. 촉스톤이 박혀 있는 침니를 통과해서 내려오면 된다.
19. 침니를 통과할 땐 동굴 속처럼 서늘해서 나오기 싫었다.
20. 일반 등산로 옆의 소나무 그늘에서 간식을 먹었다.
21. 등산로에서 바라본 촉스톤과 침니이다. 난간을 넘어오면 탈출 성공이다.
22. 흔들바위에서 올려다본 울산바위. 이제는 좌벽의 '안다미로'와 우벽의 '문리대'길 루트를 선명하게 가늠할 수 있다.
23. 뙤약볕 속에서도 인증사진은 남겨둬야 한다는 일념으로...^^
24. 나도 폼 재고 인증사진 하나를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