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국내등반여행

[설악산 등반여행 4 : 미륵장군봉 '미륵2009'] - 2020년 8월 16일(일)

빌레이 2020. 8. 21. 15:11

외설악에서 3일 연속 등반했으니 오늘은 내설악의 미륵장군봉 암벽을 맛보기로 한다. 설악동 숙소에서 독수리 5형제가 내차에 탑승하여 미시령 터널을 지난다. 내설악 장수대 주차장까지 가는 40여분 동안 마치 가족끼리 짧은 여행을 떠나는 듯한 작은 설레임이 느껴진다. 3일 동안 5명이 계속 붙어다니다 보니 어느새 형제애 비슷한 연대감이 자리 잡았을 것이다. 우리가 도착했을 때엔 이미 K 등산학교의 다른 조들과 전국에서 모인 클라이머들이 미륵장군봉의 바윗길 곳곳에 붙어 있었다. 우리팀은 맨 우측 벽에 있는 '미륵2009' 루트를 재빠르게 등반한 후 하강하여 시원한 물이 흐르는 석황사 계곡에서 점심을 먹었다. 점심 후에는 바로 앞의 신선벽 암장에서 하드프리 루트 두 곳을 등반하고,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용대리에서 석식을 겸한 깨끗하고 신선한 송어회를 먹었다. 하루종일 소풍 같은 등반을 하고, 외식까지 즐긴 덕택에 몸과 마음의 여유를 재충전한 계기가 되었던 미륵장군봉에서의 등반이었다.   

 

1. '미륵2009' 루트 4피치 확보점에서 하강을 준비 중이다. 병풍처럼 펼쳐진 몽유도원도와 한계산성 릿지가 배경을 장식한다.
2. 신선벽 아래의 석황사골에 있는 작은 폭포는 평소와 달리 수량이 풍부하다.
3. 세령씨가 폭포 위의 계곡물을 뛰어 넘고 있다. 설악엔 그동안 많은 비가 내렸던 모양이다.
4. '미륵2009' 루트의 첫 피치를 선등 중인 이기범 선생의 모습이다.
5. 미륵장군봉 암벽 중턱에 많은 클라이머들이 보인다.
6. '미륵2009' 2피치와 3피치를 단 번에 오른다.
7. 오늘부터는 내가 쎄컨을 맡고, 치득씨, 세령씨, 인호씨 순서로 등반한다.
8. '미륵2009' 루트의 크럭스인 4피치 오버행 구간을 등반 중이다. 이기범 선생에 의하면 개념도 상의 난이도 5.12는 과장된 것이라고 한다. 실제로는 손홀드가 양호한 편이어서 5.10d 정도의 난이도라고...
9. 오버행 구간에 진입 중인 세령씨의 모습이다.
10. 마지막 구간인 다섯째 피치를 등반 중이다.
11. 넷째 피치 확보점 우측의 테라스가 넓어서 마지막 피치 30미터는 로프 한 동으로 등반하고, 이곳에서 60미터 하강 두 번으로 출발점에 귀환했다.
12. 넷째 피치 확보점에서 하강 직전에 인증사진을 남긴다.
13. 이기범 선생이 마지막으로 하강하여 출발점으로 내려온다.
14. 베이스캠프가 있는 계곡으로 가기 위해서는 좌측으로 트래버스한 후 한 번의 하강을 더 해야 한다.
15. 이곳에서 한 차례 하강을 더 하면 계곡으로 걸어내려올 수 있다.
16. 남은 자일은 등에 메고 마지막 하강을 하고 있다.
17. 계곡에 있는 베이스캠프로 돌아와서 점심시간을 가졌다.
18. 점심 후에 신선벽의 두 루트에서 하드프리 등반을 했다.
19. 이기범 선생이 첫번째 루트에 줄을 걸고 있다.
20. 이기범 선생이 오르고 있는 좌측 루트는 상대적으로 쉬웠다.
21. 우측 루트가 내게는 조금 버거워서 두 번의 추락 끝에 겨우 올랐는데, 인호씨는 거침없이 잘 올랐다.
22. 완력이 좋은 치득씨도 어렵지 않게 올랐다.
23. '미륵2009' 개념도 상의 4피치 난이도는 수정되어야 할 듯하다. 1피치는 보기보다 까다로웠다.
24. 숙소로 돌아오는 길에 신선하고 맛깔스런 송어회를 먹었다.

아래는 '미륵2009' 루트 등반 중 이기범 선생이 위에서 촬영한 사진들이다.

25. 내가 3피치 후반부를 등반 중이고, 바로 아래 헬멧만 보이는 사람이 치득씨다. 1피치 확보점에 대기 중인 세령씨와 인호씨도 보인다.
26. 치득씨가 3피치 확보점에 도착하기 직전이다.
27. 차례로 3피치 확보점에 도착한 세 사람이 인증사진을 남긴다. 저멀리 주걱봉이 있는 가리산 능선이 보인다.
28. 크럭스인 4피치 오버행 구간을 넘고 있는 중이다. 첫 홀드는 좋았는데 다음이 미덥지 못해서 퀵드로를 잡아야 했다.
29. 치득씨가 오버행 구간을 넘어서기 직전이다.
30. 마지막 5피치 초반부를 등반 중이다. 세로로 이어진 밴드가 이색적인 피치이다.
31. 치득씨가 5피치 종착점에 도착하고 있다.
32. '미륵2009' 종착점에서의 인증사진. K 등산학교 1반 1조 5명은 모든 면에서 엄지 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