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쪽으로 튀어라. 장마전선의 북상으로 중부지방엔 폭우가 내릴 거라는 주말의 일기예보를 보고 기범씨와 함께 등반지를 고민하던 중 내린 결정이다. 넘어질 때 쉬어간다는 말을 떠올리면서 이번 기회에 내 고향인 전라도의 바윗길을 다녀오기로 하고 여행계획을 짰다. 토요일 새벽 4시에 서울을 출발해서 첫날은 전북 고창의 할매바위 등반 후 전남 나주에 있는 내 고향집으로 이동하여 숙박, 둘째날은 전남 영암의 월출산에서 등반하고 저녁에 귀경하는 일정이다. 기범, 은경, 대섭, 나, 이렇게 4명의 악우들이 함께 다녀온 이번 전라도 등반여행은 우려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던 날씨 덕택에 알찬 등반과 아름다운 추억만들기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선운산과 함께 전북 지역의 대표적인 자연암장인 할매바위에서의 등반은 첫 경험의 설레임이 더해져 더욱 뜻깊은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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