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는 새벽 4시에 기상하여 6시 이전에 서울을 빠져나와 대둔산 구조대길 등반까지 완료했던 긴 하루였다. 숙소에서 휴식을 취했다고는 하지만 몸이 힘든 건 어쩔 수 없다. 그래도 예정된 등반을 감행하기로 하고 아침 8시경에 숙소를 출발하여 천등산 처음처럼길 초입을 찾아 괴목동천을 건너간다. 석가탄신일인 공휴일이라서 많은 등반팀이 올 것을 예상하고 일찍 나선 것이다. 역시나 예상은 빗나가지 않았다. 우리 외에도 여러 팀들이 천등산의 바윗길 이곳 저곳에 붙어 있었다.
장비를 착용하고 첫 피치 선등에 나서는데 몸이 영 둔하다. 전에는 어렵지 않게 올랐던 곳인데 피곤이 풀리지 않은 것이 분명했다. 다행히 은경이가 선등을 맡겠다고 하여 즐거운 등반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되었다. 은경이도 전과는 달리 날렵한 몸짓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안정된 리딩으로 끝까지 안전하게 등반을 마칠 수 있었다. 대섭이가 선등자 빌레이를 보고 내가 라스트와 사진 촬영을 담당했다. 어제의 긴 등반으로 발가락이 아팠는데 릿지화를 신고 편하게 등반할 수 있어서 좋았다. 세 친구 모두가 체력적으로 힘든 상태였으나 서로 의지하고 주의하면서 안전하게 등반을 마쳤다는 것이 무엇보다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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