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독일 라인강변 여행 (뤼데스하임-니더발트 숲-아스만하우제)

빌레이 2016. 7. 31. 22:04

다름슈타트 숙소에서 기차를 타고 라인강변의 와인 주산지로 유명한 뤼데스하임에 다녀온다. 4년 전 겨울에 아들 녀석과 동행하면서 인상 깊은 추억을 남겼던 곳이기에 아내와 다시 한 번 방문하고 싶었던 곳이다. 비스바덴에서 갈아탄 기차는 포도밭이 끝없이 펼쳐지는 라인강변을 지나 뤼데스하임에 도착한다. 이른 아침의 조용한 마을을 둘러보고 여행자 센터에서 링티켓을 구매한다. 곤돌라를 타고 산 위에 올라서서 숲속을 걸은 후 리프트를 이용하여 강 하류의 마을에 도착해서 유람선을 타고 다시 뤼데스하임으로 돌아오는 코스의 여행이다. 링티켓은 곤돌라, 리프트, 유람선 운임을 하나의 티켓으로 연결한 것이다. 여유있게 즐기면 4 시간 정도가 소요되고 숲속을 좀 더 길게 산책해도 된다.


먼저 뤼데스하임 시내의 승차장에서 포도밭 위를 가로질러 오르는 곤돌라를 타고 산 정상부에 올라선다. 작곡가인 브라암스도 좋아했다는 포도밭 사이의 산책길 위를 지나는 곤돌라에서 바라보는 풍경이 장관이다. 정상 부근엔 멀리서도 한 눈에 보이는 보불전쟁 전승기념 조형물이 서있다. 게르마니아 여신의 조각이 인상적인 우람하고 멋진 조각품을 구경하는 재미보다 라인강을 내려다보는 시원한 조망이 내게는 더욱 좋다. 전승기념탑에서 곧바로 이어지는 숲속을 산책한다. 아름드리 나무들 사이로 걷는 니더발트 숲속 트레킹은 그야말로 심신이 모두 정화되는 듯한 상쾌함을 선사한다. 숲속을 걷는 기분이 너무 좋아서 일부러 먼 길을 돌아서 리프트역으로 간다.


벤치 같은 리프트에 아내와 둘이서 나란히 앉아 시원한 강바람 맞으며 아스만하우제 마을로 내려간다. 뤼데스하임에 비하면 아주 작은 마을이지만 아담한 풍경 만큼은 뤼데스하임보다 오히려 뛰어나다. 비탈진 사면에 경작되고 있는 포도밭과 강 건너 맞은편 강변에 자리한 고성들이 한층 더 높은 수준의 풍광을 장식하고 있다. 배에 올라탈 시간을 기다리면서 시원한 등나무 그늘 아래의 호텔 커피숍에서 즐기는 커피 한 잔의 여유가 더이상 낭만적일 수 없다.


유람선에 올라타서 구경하는 경치는 또다른 재미가 있다. 우리가 거쳐온 곳의 풍광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다. 강에서 올려다보는 포도밭의 풍경 또한 새롭다. 다시 뤼데스하임 시내로 돌아와 레스토랑에서 아내와 함께 와인을 곁들인 점심 식사를 즐긴다. 독일식 족발 요리인 학센과 스파게티에 화이트 와인을 곁들이니 제법 잘 어울린다. 기념품 가게들도 돌아보고 와인박물관도 구경한다. 박물관 옥상에서 캔자스에서 왔다는 미국인 부부를 만나 서로의 커플 사진을 찍어 주면서 잠깐 동안이지만 유쾌한 대화를 나눈다. 와인의 취기가 곁들인 탓인지 살짝 달뜬 기분에 낭만적이고 행복한 라인강 여행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가기 위해 기차역으로 향한다.        














































'해외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패러글라이딩  (0) 2016.08.04
베이스 점프  (0) 2016.08.04
사진 촬영하는 모습  (0) 2016.07.30
가이앙 호수의 낚시꾼들  (0) 2016.07.28
셰익스피어의 사랑을 받은 도시 베로나  (0) 2015.0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