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가이앙 호수의 낚시꾼들

빌레이 2016. 7. 28. 05:21

숙소가 호수 바로 옆에 자리한 까닭에 가이앙 호수의 다양한 모습을 보게 된다. 오늘 아침엔 낚시를 하고 있는 아들과 아빠의 정겨운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기차 타러 가는 길에 멀리서 보니 아빠가 물고기를 낚아 올린 듯했다. 가까이 다가가서 잡은 물고기를 보여줄 수 있냐고 했더니 친절하게 설명까지 해주면서 보여준다. 송어와 날치 같은 물고기 두 마리를 잡았는데 송어가 아닌 작은 물고기의 이름은 기억나지 않는다. 아저씨가 나에게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한국에서 왔다고 하니 대뜸 "하나, 둘, 셋" 하신다. 어떻게 한국말을 아느냐고 물었더니 시내의 태권도장 옆을 지날 때마다 들리는 구호 소리라고 한다. 부자지간의 아름다운 모습을 사진에 담고 싶다고 했더니 아들의 의견을 먼저 묻는다. 아들이 흔쾌히 승낙하고 먼저 포즈까지 취해주는 모습이 어찌나 귀엽던지.... 청아하게 빛나는 가이앙 호수의 물빛 만큼이나 유쾌한 아침의 만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