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셰익스피어의 사랑을 받은 도시 베로나

빌레이 2015. 7. 24. 14:56

이탈리아 베로나를 가장 유명하게 만든 사람은 영국의 극작가인 셰익스피어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도 낯익은 그의 작품 <로미오와 줄리엣>의 무대가 바로 베로나였던 것이다. 베로나의 으뜸가는 가문이었던 캐퓰럿 가와 몬태규 가는 서로 앙숙이었다. 그런데 캐퓰럿 집안의 딸인 줄리엣과 몬태규 집안의 청년이었던 로미오는 사랑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둘 사이의 사랑은 이루어지지 못하고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정말로 예뻤던 올리비아 핫세가 줄리엣 역을 맡아서 열연했던 영화와 이 영화의 배경음악도 일품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 <베로나의 두 신사>도 있다. 베로나 시에 살았던 발렌타인과 프로테우스라는 두 명의 젊은 신사가 주인공이다. 이들 사이의 우정과 사랑에 얽힌 이야기로 <로미오와 줄리엣>과는 달리 해피엔딩으로 끝나는 희극이다. 나는 베로나 출장을 떠나기 전에 이 두 작품을 다시 읽었다. 책을 읽으면서 엉뚱한 생각이 스쳐갔다. 셰익스피어는 영국 사람인데 그가 남긴 작품의 배경은 이탈리아가 많았다는 점이 이상하게 여겨졌다. 하지만 시대를 셰익스피어가 살던 때로 돌아가서 유추해보니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 당시의 영국은 이탈리아에서 시작된 르네상스 문명의 영향을 강하게 받던 시기였다. 당연히 문화의 중심도 그 시대에는 피렌체, 로마, 베네치아, 베로나, 밀라노 등의 이탈리아 도시들이었을 것이다. 어쨌든 오늘날 베로나는 셰익스피어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듯하다. <로미오와 줄리엣> 덕택에 베로나는 세계의 젊은 연인들이 사랑을 속삭이고 싶은 도시가 된 것이다. 다른 문화유적에 비해서 초라해 보이는 줄리엣의 집에는 그 어느 곳보다 관광객들이 붐빈다. 줄리엣 동상 앞과 영화에 등장했던 창문 난간에서 기념사진을 찍고 벽면에 사랑을 서약하는 낙서를 남기기 위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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