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살고 있는 집은 서울에서 비싸지 않은 동네에 있다. 그렇지만 나는 우리 집이 좋다. 북한산 자락의 고지대에 있어서 가족들은 가끔 불평을 늘어놓기도 하지만 적어도 내게는 직장 가깝고 공기가 좋아서 만족스럽다. 걸어서 5분 거리에 북한산 둘레길이 있다는 점이 무엇보다 좋다. 그리스 출장을 다녀온 직후 시차적응을 위해 비가 오는 둘레길을 느릿느릿 걸었다. 평소에도 가끔 걷는 익숙한 곳으로 둘레길을 통하여 실내 암장에 운동하러 가는 코스이다. 우산 쓰고 한적한 둘레길을 걷는 기분이 괜찮았다. 짙은 녹음 속에 무궁화와 접시꽃이 활짝 핀 주변이 편안했다. 때이른 코스모스 한 송이도 나를 반겨준다. 비록 비가 오는 날씨 탓에 폰카에 찍힌 사진들이 선명하지 않지만 그 날의 기분은 되살려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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