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2012년에 하고싶은 산행

빌레이 2012. 1. 7. 19:59

아직은 하고싶은 것보다 해야할 일에 집중해야할 때이다. 하지만 얽메이기 싫어하는 천성 때문에 공상에 빠지기 일수다.

요즘같이 바깥 출입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집에서 근신하다보면 갖가지 망상에 사로잡히곤 한다.

세상이 복잡한 게 아니라 내 머리 속이 복잡한 것이란 말이 참 적절하다는 생각을 해본다.

독서와 영화보기로 소일하며 다리 수술 후 가료 중인 몸인데도 등산에 대한 생각만 떠오르면 즐겁고 답답증이 어느 정도 해소되는 듯하다.

등산에 대한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내친김에 올 한 해의 산행을 계획해보는 것도 행복한 일일 것 같아 공상을 이어가본다.

 

우선 단촐한 산행을 즐기고 싶다. 산악회나 어떤 모임의 일원으로 산행하는 건 내게 큰 만족을 주지 못한다.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는 산 아래에서도 얼마든지 더 잘 엮어나갈 수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등산 형태에서 배울 건 배우겠지만 그것보다는 내 자신이 하고싶은 산행을 할 것이다.

그간 산에 다녔던 것을 되돌아보고 반성하면서 좋았던 산행 형태를 더욱 발전시킬 일이다.

알파인 등반에서도 한 팀이 여섯 명을 넘을 경우 알파인 등반으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너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등산할 경우에 산행의 즐거움이 반감되는 걸 많이 느꼈다.

 

발목 상태가 온전치 않을 상반기에는 트레킹하기 좋은 코스를 꾸준히 걸을 것이다. 흙길의 연속이라면 더욱 좋다.

워킹 산행을 발전시켜 비박도 하고 대중교통을 이용해 긴 종주길을 걸어본다면 만족감이 클 것이다.

당분간 바위는 생각하지 않기로 한다. 절제하며 기다려서 몸이 준비되면 생각해볼 일이다.

기회가 닿아서 일본북알프스나 유럽알프스 트레킹을 한 번 더 다녀올 수 있다면 참 행복할 것이다.

 

1. 2010년 유월 스위스 알프스 쩨르마트 인근을 트레킹하던 중... 두고 두고 잊히지 않을 행복한 순간..

 

2. 우리나라에도 이런 부드러운 흙길과 하얀 설봉이 함께한 트레킹 코스가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 

 

3. 숲속의 오솔길을 걷는 기분은 언제나 상쾌하다... 올해엔 이러한 산길을 많이 걸어볼 참이다..

 

4. 가파른 기울기의 산이지만 트레킹하기 좋은 산길이 잘 발달되어 있는 유럽 알프스가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