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산악인 윌리 언솔드는 젊은 시절 1949년의 히말라야 원정 때 보았던
아름다운 산 난다데비에 감명받은 나머지 훗날 딸을 낳으면 이름을 난다데비로 짓겠다고 다짐한다.
윌리 언솔드는 네 명의 아이를 갖게되고, 실제로 첫째 딸의 이름을 난다데비로 지었다.
난다데비 언솔드도 자라서 산악인이 되었으며, 결국은 1976년 미국-인도 연합 난다데비 원정대에 그녀의 아버지와 함께 참여하게 된다.
<난다데비 - 눈물의 원정>은 원정대 멤버 중의 한 사람인 존 로스켈리가 쓴 것으로 원정을 다녀온 후 10년이 지난 후에 출판되었다.
히말라야 원정 등반의 시시콜콜한 내용을 사실적으로 솔직하게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 책의 가치가 있다고 본다.
원정대가 높은 산을 등정했다는 보도만을 접하는 일반인들에게 원정대의 실제 생활을 가감없이 보여주는 기록들이 흥미롭다.
히말라야 원정대 관련 기록을 접할 때마다 느끼는 불편함을 이 책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삼 개월이 넘는 원정 기간 동안 등반대 내부에서 벌어지는 인간 군상의 시기, 질투, 반목 등을 그대로 느낄 수 있었다.
표면적으로 보면 순수한 등반 열정으로 하나가 될 것 같은 등반대가 실제로는 전혀 그렇지 못할 수 있음을 알 수 있는 것이다.
그래도 등반이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등반대 내에 공존하는 선과 악 속에서도
희생, 봉사, 사랑 같은 선한 가치가 좀 더 우세했기 때문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저자인 존 로스켈리를 포함한 세 명이 등정에 성공하지만, 여러 명의 대원들 중 유일하게 난다데비 언솔드만이 죽게된다.
눈 앞에서 딸의 죽음을 지켜봐야 했던 윌리 언솔드의 심정을 이해할 수는 없다.
하지만 슬픈 죽음을 받아들이는 그의 산악인다운 행동은 본 받을만 하다.
책 속에서 저자는 등반대에서의 팀웍과 냉철한 판단력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곳곳에서 지적하며 아쉬워한다.
책을 읽고난 후의 기분이 썩 개운한 것은 아니다. 원정 등반에 대한 가치에 동의하기 힘든 부분이 많았던 탓일게다.
1. 인도 히말라야에 위치한 난다데비는 7817 미터... 아름다운 봉우리... 구글에서 다운받은 그림..
2. 데비 언솔드의 등반 모습... 2차 정상 공격조에서 등반 중 사망한다..
3. 1976년 미국-인도 연합 원정대가 오른 등반 루트..
4. 난다데비의 위치는 인도의 수도 델리의 북동쪽... 유명한 봉우리 창가방이 지척이라고 한다..
5. 책 속에 있는 원정대원들의 사진... 왼쪽 맨 아래 제일 오른쪽 사진이 존 로스켈리..
6. 책은 저자인 존 로스켈리의 열정적인 등반기이기도 하다..
7. 각 장의 첫머리에 똑 같은 사진을 배치해서 캠프 지점을 가늠해볼 수 있도록한 편집이 괜찮아 보인다..
8. 존 로스켈리의 홈페이지... 현재는 미국 워싱턴주 스포캔시의 행정관이라고..
9. 책 표지 모습... 인터넷에서 다운 받음..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고우영 선생의 <초한지>를 다시 읽다 (0) | 2012.01.10 |
---|---|
2012년에 하고싶은 산행 (0) | 2012.01.07 |
니어링 부부의 <조화로운 삶>을 읽고 - 2011년 12월 31일 (0) | 2011.12.31 |
겨울 산행 (0) | 2011.12.24 |
<바르셀로나 여행 레시피>를 읽고 (0) | 2011.10.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