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겨울 산행

빌레이 2011. 12. 24. 19:55

겨울 산이 가장 좋다. 적어도 내게는.

추위와 함께 하는 것도 좋고 눈 산행은 더욱 좋다.

어느 때보다 맑은 공기가 좋고 비교적 한산한 산길도 좋다.

추운 겨울날 칼바람을 피해 돌아앉은 양지바른 안부에 앉아 마시는 따뜻한 커피 한 잔.

새벽부터 눈길을 걸어 피곤해진 몸을 이끌고 찾아든 산장의 포근함.

추위는 고통이다. 혹한의 겨울 산은 여러 가지 위험 요소를 안고있다.

하지만 어려움을 극복한 뒤에 따르는 보상은 찬란한 기억이다.

오늘 불암산 눈길을 걸었다. 이 것이 올 겨울의 마지막 산행이 될 듯하다.

다음 주면 발목 수술이 기다리고 있고, 회복하다보면 이 겨울은 갈 것이다.

아쉽다. 하지만 찬란한 겨울은 또 올 것이고 아름다운 산은 항상 그 자리에서 날 기다려줄 것이다.

 

1. 눈이 많이 내리면 서울 근교의 수락산과 불암산도 설악산 못지 않은 운치를 자아낸다... 2010년 1월..

 

2. 대청봉에서 칼바람 속에 일출을 맞이하고 소청봉을 내려서면 공룡릉의 절경이 기다린다... 2010년 1월의 설악산.. 

 

3. 설날 고향집에 내려가서 다녀온 고흥의 팔영산.. 뜻하지 않은 설경이 환상적이었던 기억... 2010년 2월..

 

4. 추운 겨울 날일수록 하늘은 청명하다... 월악산에서 충주호 풍광이 선명했던... 2010년 12월의 월악산..

 

5. 지리산 종주길... 세석산장에서 일박하고 새벽 길을 걸어 천왕봉에 올라 맞이한 일출... 2010년 1월.. 

 

6. 눈이 엄청나게 많이 내리던 날... 기차타고 갔던 철원의 고대산... 몸이 좋지 않아 뒤에서 잡아당기는 것 같았던 기억... 2010년 1월..

 

7. 제주도 출장 중 짬을 내어 올랐던 한라산... 개방된지 얼마되지 않았던 사라오름에서... 2010년 12월..

 

8. 소백산 종주코스도 겨울에 걸어보면 더욱 좋다... 2010년 1월..

 

9. 사람들로 붐비는 청계산도 겨울엔 괜찮은 편이다... 눈이 내리면 청계산도 충분히 좋다... 2011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