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님 생신을 겸한 가족모임을 안성의 큰누나집에서 가졌다. 어머니 슬하의 우리 4형제 부부와 큰누나 아들 가족, 내 아들 부부가 모인 제법 왁자지껄한 모임이었다. 아내와 나는 오전에 일찍 도착하여 소나기가 오락가락 내리는 중간에 누나네 집 주변을 둘러볼 수 있었다. 안성에서는 제일 큰 호수 인근에 자리한 동네라서 주변 경관이 좋았다. 수도권과 가깝고 제2경부고속도로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어서 여기저기 파헤쳐진 흔적들이 아쉽기는 했으나, 오랜만에 농촌의 정취를 엿볼 수 있었다. 누구보다 부지런한 큰누나 부부는 집안 정원 뿐만 아니라 텃밭과 농사 짓는 넓은 밭까지 잘 관리하고 있었다. 밀을 보고 보리와 구별하지 못하는 나를 돌이켜보면서 이제는 한낱 전원생활을 그리워하는 도시인일 뿐임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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