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토요일은 등반 계획이 오락가락 했다. 원래는 실내암장에서 같이 운동하는 4명이 노적봉 '오아시스의 미인길'을 등반할 예정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참가인원이 들쭉날쭉 했다. 소영씨는 토요일에 근무라 하고, 은경이는 급성 요통이 발병하여 일상생활이 힘든 지경이어서 등반은 언감생심이었다. 목요일까지는 성배씨가 참석하기로 하여 준수씨와 나를 포함한 3명이 최종 참가자로 결정되는 듯했다. 하지만 금요일 저녁에 갑자기 성배씨가 직장 일로 토요일에 출근해야 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등반 취소를 고심할 무렵에 기영형으로부터 등반을 같이 가자는 연락이 왔다.
우여곡절 끝에 기영형, 준수씨, 나, 이렇게 셋이서 토요일 아침 8시 30분에 우이동에서 만나 인수봉 등반에 나설 수 있었다. 기영형이 내일 등산학교 학생들과 인수봉 등반을 한다고 하여 정찰을 겸한 목적으로 등반지를 노적봉에서 인수봉으로 변경하기로 했던 것이다. 준수씨는 자연암벽이 처음이어서 가능하면 대슬랩과 오아시스를 거쳐 인수봉 정상에 오를 수 있기를 바랬다. 그러나 대슬랩 3피치를 등반하여 도착한 오아시스는 시장터를 방불케 했다. 너무 많은 클라이머들로 붐비는 오아시스에서 더이상 진행할 루트를 찾을 수가 없었다. 하는 수 없이 하강한 후에 용암슬랩 2피치를 등반하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래기로 했다. 비록 정상엔 가지 못했지만, 준수씨는 슬랩등반과 멀티피치 등반시스템에 대해서 더없이 알찬 교육을 받을 수 있는 기회였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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