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

[2023 스위스 알프스 #4] 몬테모로 고개(Monte Moro Pass, 2868m) - 8월 9일(수)

빌레이 2023. 8. 23. 21:09

사스페 버스터미널에서 사스그룬트 마을을 거쳐 마트마크(Mattmark, 2197m) 댐까지 곧바로 가는 버스를 타고 둑 위의 종점에서 내려 트레킹을 시작했다. 스위스와 이태리의 국경선이 지나는 몬테모로 고개(Monte Moro Pass, 2868m)에 다녀오는 것이 오늘의 코스이다. 몬테모로 고개는 황금 성모상이 유명해서 '더 골든 마돈나 패스(The Golden Madonna Pass)'로 더 잘 알려져 있는 듯하다. 마돈나(Madonna)는 예수님의 생모인 성모 마리아의 별칭으로 미국 가수 마돈나 등 일반인과 구별하기 위해 정관사 '더(The)'를 붙인다고 한다. 하늘은 청명했지만 바람이 세찬 하루였다. 황금 성모상 주변은 그 유명세에 걸맞게 이태리 방향에서 올라온 등산객들이 섞여 붐비는 탓에 만족스런 인증사진을 남기지는 못했다. 마트마크 호수 둘레길은 올라가면서 반 바퀴, 내려올 때 반대편 반 바퀴를 돌았다. 내려올 때까지 세차게 불었던 찬바람을 별 대책 없이 맞았던 탓인지 저녁 시간부터는 감기몸살 증세가 심해졌다. 석식 후에 준비해 간 타이레놀을 먹고 바로 잠자리에 들어 깊은 잠에 빠져들었다. 

 

▲ 마트마크 댐 서쪽 상단에 버스정류장이 있다.
▲ 둑 위에서 서쪽 둘레길로 가면 몬테모로 고개가 2시간 50분 걸린다는 안내판... 하지만 안내된 시간보다 30% 정도는 길게 잡는 게 맘 편하다.
▲ 마트마크 댐 서쪽의 둘레길로 가고 있는 트레커들이 보인다. 햇살을 받고 가는 길이다.
▲ 둑방길 중간에서 댐 상류를 바라본 풍경.
▲ 댐 아래로는 사스탈(Saastal) 계곡이 이어진다. 계곡 주변으로 사스알마겔, 사스그룬트 마을이 나온다.
▲ 둑방길을 건너 와서 돌아본 장면. 마트마크 댐의 해발고도가 2197 미터여서 빙하에서 흘러내리는 폭포수를 볼 수 있었다.
▲ 우리는 그늘진 동쪽 둘레길을 따라서 올라간다.
▲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어서 오전엔 이 길이 더 좋은 듯하다.
▲ 눈에 보이는 것보다 둘레길은 길었다.
▲ 둑방길을 건너 이곳까지 오는 데에 1시간이 넘게 걸렸다.
▲ 마트마크 댐으로 흘러드는 계곡에서 몬테모로 고개를 향해 오른다.
▲ 서서히 고도를 높일수록 호수의 조망이 좋아진다.
▲ 햇살이 강렬해서 바지는 감기는 듯하여 컨버터블 바지를 반바지로 변신시키고 썬크림을 발랐다.
▲ 안트로나 고갯길과 갈라지는 지점은 드넓은 평원이어서 쉬어가지 않을 수 없었다.
▲ 시냇물 주변엔 목화솜처럼 탐스럽게 핀 황새풀 군락지가 눈길을 끌었다.
▲ 이렇듯 평화로운 곳에서는 하루종일 캠핑을 해도 좋을 듯했다.
▲ 평원에서의 휴식을 뒤로하고 본격적인 된비알을 올라야 했다.
▲ 바윗길이 섞인 가파른 오르막길이 힘겹지 않다면 거짓말이다.
▲ 채석장 같은 너덜지대도 통과해야 하고...
▲ 몬테모로 고개 정상에서 힘겨웠을 오르막길을 다 올라온 아내를 기다리고...
▲ 이태리 지역에 있는 황금 성모상을 보러 간다.
▲ 자애로운 표정으로 손님을 맞아주는 자세의 성모상은 광배를 포함한 빼어난 조형미로 나에게 충분한 감동을 안겨 주었다. 황금빛으로 찬란히 빛나는 성모상을 봤어도 좋았겠지만, 산봉우리 위에서 알프스의 세찬 비바람과 폭풍설을 견뎌낸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빛바랜 성모상의 고고한 자태로부터 알 수 없는 힘이 느껴지는 듯했다.
▲ 황금 성모상 뒷모습이 보이는 안부에서 점심을 먹었다.
▲ 이태리의 스타파(Staffa) 지역에서 케이블카를 타고 이 성모상을 보러 오는 관광객들이 많은 듯했다.
▲ 황금 성모상의 옆모습이 특히나 인상적이었다.
▲ 이제 하산길에 접어들기로 한다.
▲ 마트마크 호수까지는 오던 길로 되돌아 간다.
▲ 내려오는 길에는 바람이 더욱 세찼다.
▲ 무릎 상태가 좋지 않은 아내를 위해 자주 쉬면서 천천히 하산했다.
▲ 빙하 녹은 물이 호수로 흘러드는 상류 지점에 도착하고...
▲ 바람이 세차서 바위 사이에 숨어서 쉴 수 밖에 없었다.
▲ 내려올 때는 아침에 걸었던 반대편 둘레길로... 아침에 걸었던 길이 훤히 보인다.
▲ 자동차도 다닐 수 있는 둘레길이다.
▲ 빙하에서 쏟아지는 폭포수가 흘러드는 부분은 캐나디언 록키의 풍광을 닮은 듯했다.
▲ 폭포수가 홍수처럼 세차게 쏟아졌다.
▲ 무서울 정도로 세차게 쏟아지는 폭포수는 빙하가 많이 녹아내리고 있다는 방증일 터이다.
▲ 이 둘레길에는 두 개의 터널을 통과할 수 있다.
▲ 호수 부근에 유태인 가족들이 유난히 많이 눈에 띄었다.
▲ 마지막으로 긴 터널을 통과하면 버스정류장이 니온다.
▲ 터널을 빠져나와 미리 기다리고 계시던 일행들과 함께 곧바로 버스에 올라탈 수 있었다.
▲ 지도 상에 오늘의 트레킹 코스가 단순하게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