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기

두브로브니크 성벽 투어 - 2023년 7월 9일(일)

빌레이 2023. 7. 23. 10:53

두브로브니크 성벽(Dubrovnik City Walls)은 9세기부터 건설되기 시작하여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된 시기는 15세기 중반이라고 한다. 그 이후로도 오랜 세월 동안 증축과 개축을 거듭한 이 아름답고 견고한 성벽과 그 안의 올드타운(old town)은 두브로브니크 뿐만 아니라 크로아티아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총 2 킬로미터에 이르는 성벽 위를 반시계 방향으로 돌게되는 투어는 한시도 눈을 팔 수 없게 만드는 놀라운 풍광들의 연속이었다. 

 

두브로브니크에 도착한 다음 날인 일요일 아침 일찍, 햇살이 따가워지기 전에 성벽 투어에 나섰다. 지금 있는 모습에서 무엇 하나를 더하거나 빼고 싶은 것이 전혀 없을 정도로 아쉬움 일도 없이 완벽에 가까운 그림 같은 풍경 속에 내가 들어와 있는 듯했다. 성벽 모퉁이를 돌아 나갈 때마다 새로운 장이 열리듯 눈앞에 펼쳐지는 모든 풍경이 더이상 아름다울 수 없었다. 가슴이 탁 트이도록 시원하게 펼쳐진 아드리아해의 청아한 물빛과 수면 위를 떠다니는 여러 모양의 크고 작은 배들이 성밖의 풍경을 더욱 활기차게 해 주었다. 어떠한 파고에도 성 안의 올드타운을 안전하게 지켜줄 것 같이 든든한 보호막처럼 보이는 성벽 위에서 내려다 보는 주황빛 지붕들과 좁은 골목길은 안온하기 그지 없었고, 그 속에서 현재를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의 삶은 평화로워 보였다.  

 

중세시대의 고풍스런 요새인 두브로브니크 성 위를 걷는 동안 작년에 고인이 되신 장인어른과 함께 2010년도에 다녀온 독일의 로텐부르그 성이 여러모로 오버랩되었다. 나홀로 벨지움에서 안식년을 보내고 있던 당시에 장인어른께서 아이슬란드 화산 폭발로 인해 뒤죽박죽 돼버렸던 유럽 항공노선의 혼란 속을 뚫고 홀홀단신 나를 찾아 오셨었다. 미리 짜 두었던 여행 계획까지 흐트러질 수 밖에 없었던 불안정한 상황 속에서 장인어른과 나는 자동차로 일주일 간 자유롭게 유럽의 이곳 저곳을 누비고 다녔었다. 그때의 많은 순간들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지만,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이 바로 중세의 고성이 완벽하게 보존되어 있어서 동화 속의 마을처럼 아름다웠던 로텐부르그 성에서 보낸 1박2일이었다.           

 

https://gaussmt.tistory.com/239

 

독일 로텐부르그 - 잘 보존된 중세의 아름다운 고성

이번 여행에서 나에게 가장 큰 감동을 안겨준 곳이 바로 독일의 타우버에 있는 로텐부르그 고성이다. 원래 로텐부르그는 여행 계획에는 들어 있지 않았던 곳이다. 오스트리아 알프스에서 좀 더

gaussmt.tistor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