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건설현장에서 근무 중인 정우씨가 휴가를 나왔다. 빠듯한 국내 일정 중에 잠시 짬을 내어 인수봉 등반을 함께 하게 되었다. 구선생님은 감기 증세가 심하여 등반할 수 없는 몸상태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나와서 정우씨를 비롯한 일행들과 잠시나마 반가운 만남의 시간을 가졌다. 도선사주차장 위의 데크는 평소에 민경씨와 함께 등반하는 분들까지 서로 인사가 오가는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물들었다. 하루재를 지나 나타난 인수봉의 전경 또한 화창한 날씨에 걸맞게 그 어느 때보다 선명히 빛나고 있었다. 해외에서 고생하느라 운동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정우씨는 인수봉까지 접근하는 중에도 거친 숨을 몰아 쉴 정도로 힘겨운 모습이었지만, 얼굴에 미소를 머금은 해맑은 표정만은 여전했다. 정우씨가 귀국한다는 소식을 접한 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