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빙벽등반

인수봉 '비둘기'길 - 2021년 9월 18일(토)

빌레이 2021. 9. 18. 20:03

인수봉 정상에서 서면으로 하강하는 루트를 거슬러 오르는 '비둘기'길은 크랙 등반과 트래버스 인공등반을 경험할 수 있는 전통적인 바윗길이다. 예전부터 한 번은 오르고 싶었으나 그동안 기회가 잘 닿지 않았다. 추석 다음날까지 5일 동안 이어지는 황금 연휴의 첫날에 기영형과 은경이랑 셋이서 오붓하게 '비둘기'길을 올랐다. 오늘의 '비둘기'길 등반은 우리팀이 첫 손님이었다. 세 피치로 끊어서 재빠르게 오른 후 하강해서 점심을 먹고, 오후엔 동면의 대슬랩에서 놀았다.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에 정말 많은 등반자들이 인수봉에 매달려 있었지만, 우리팀은 아주 편안하고 여유로운 등반을 즐길 수 있었다.

 

▲ 정말 청명한 하늘이었다. 인수암 위의 너럭바위 쉼터에서 올려다 본 인수봉이 푸른 하늘 아래 빛나고 있었다.
▲ '비둘기'길은 서면의 하강 포인트에서 시작하기 때문에 어프로치가 길다.
▲ 오늘의 '비둘기'길 첫 손님으로 선등에 나서고 있다.
▲ 1피치와 2피치를 묶어서 단 번에 올랐다.
▲ 오버행 아래의 2피치 확보점에서 세컨으로 등반 중인 기영형의 확보를 보는 중이다.
▲ '비둘기'길은 크랙을 따라 이어지는 바윗길이다. 사진 속의 기영형이 등반 중인 바로 위의 직상 크랙이 살짝 부담스럽지만 홀드가 확실하다.
▲ 2피치 확보점에서 내려다 본 그림이다. 우리 뒤를 따르는 팀의 선등자가 중간에 있다.
▲ 3피치는 오버행 아래를 트래버스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 날등을 가로지르는 구간은 볼트가 촘촘해서 인공등반으로 건너가는 데 별 어려움이 없었다.
▲ 볼트따기 초반부의 3개 정도까지만 완력이 좀 필요하고 그 다음부터는 스탠스가 편해서 그다지 힘들지 않았다.
▲ 기영형이 두 번째로 트래버스 중이다.
▲ 우리가 3피치를 등반하고 있는 동안 KMG의 강대장님이 하강 중이어서 반갑게 인사를 나눴다.
▲ 마지막 4피치는 곧게 뻗어 올라간 직상 크랙으로 시작한다.
▲ 손홀드가 양호해서 등반이 재미 있었지만, 선등이니 만큼 왼발 째밍 동작을 확실하게 하고 올랐다.
▲ 턱 위의 상단부 크랙은 BD 캠 1호를 설치한 후에 손 째밍 시 썸다운(thumb down)을 확실히 하고 올라섰다.
▲ 인수봉 정상에서 바라본 백운대 정상에도 많은 등산객들이 보였다.
▲ 시야가 좋아서 한강 하류의 물줄기가 또렷히 보였다.
▲ 기영형이 마지막으로 하강하는 동안 우리 뒤를 따르던 팀이 '비둘기'길 3피치를 등반 중인 모습이 보인다.
▲ 점심 후에는 동면 대슬랩으로 이동했다.
▲ 대슬랩에서 오아시스로 향하는 루트 중에서 가장 한적한 코스로 오르기 시작했다.
▲ 첫 피치는 쉬운 슬랩이지만 제법 길게 이어진다.
▲ 둘째 피치도 쉬운 슬랩이다. 오랜만의 슬랩 등반이라서 조금은 낯설었다.
▲ 오아시스 근처의 확보점에서 바라본 상장능선과 그 너머의 도봉산이 선명했다. 구름 그림자까지...
▲ 너무 많은 등반자들이 모여 있는 오아시스 위로는 가지 않기로 하고 다시 하강해서 슬랩 등반 연습을 하기로 했다. 
▲ 살짝 어려워 보이는 슬랩에서 톱로핑으로 연습하기로 하고 지면까지 하강했다.
▲ 기영형이 톱로핑으로 슬랩을 오르고 있는 중이다.
▲ 오늘 처음 사용하는 9.2밀리 70미터 자일로 톱로핑 확보를 보는 중이다.
▲ 오늘 등반했던 '비둘기'길은 인수야영장 부근의 비둘기샘을 만들었던 비둘기산악회가 개척했던 바윗길이다. 지금도 샘물이 풍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