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거목의 일생

빌레이 2019. 5. 31. 05:03


세상엔 아름다운 것이 많다. 누군가는 모든 것이 제자리를 지키는 풍경이 가장 아름답다고 했다. 추한 모습이란 제자리를 벗어난 정도가 지나친 것일 게다. 밴쿠버의 심장 같은 스탠리 공원을 산책하면서 큰 나무들의 일생을 볼 수 있었다. 이름은 공원이지만 인간의 손길이 닿은 흔적이 적어서 원시림 같이 자연스런 숲을 만날 수 있었다. 산책 중에 생명을 다한 고사목이 새로운 나무의 터전이 되는 모습을 유난히 많이 보게 되었다. 죽음 이후에도 부활하는 생명이 있다면 이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했다. 은퇴할 때까지 베풀줄 모르고 움켜쥐기만 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흔히 보게 된다. 인간의 추한 면이다. 거목들의 일생을 지켜볼 수 있는 스탠리 공원의 숲길을 산책하면서 자연으로부터 얻는 교훈이 크다. 뒷모습이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싶다는 평소의 마음가짐을 다시금 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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