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온다는 일기예보는 빗나갔다. 천등산과 대둔산에서 이틀 연속 암벽등반을 즐기고 싶었으나 비가 올 거라는 예보 때문에 우중 산행지로 생각해 두었던 곳이 영동군에 있는 천태산이다. 하지만 화창한 날씨 속에 대둔산 인근의 숙소에서 아침을 먹고 충북 영동을 향해 출발한다. 금산을 거쳐 금강변을 따라 달리는 길 풍경이 아름답다. 천태산은 대전에 살 때 주말 산행지로 몇 번 찾았던 곳으로 그 시절의 추억이 서린 곳이다. 마지막으로 오른 이후 15년 가까이 흐른 세월 동안에도 천태산과 영국사의 은행나무는 변함 없이 나를 반겨준다. 전에는 가볼 생각도 하지 않았던 옥새봉으로 올라서서 남고개로 내려선 후, 다시 D코스를 따라 천태산 정상에 오른다. 바윗길이 많아서 많은 산객들이 올라가는 루트로 이용하는 A코스를 따라서 하산하니 신선한 맛이 느껴진다. 걷기 좋은 산길과 아기자기한 바윗길이 어우러진 천태산에서 한창 열심히 일했던 연구원 시절을 회상하며 산행하는 기분이 특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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