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치의 일상

올해 들어 처음으로 산에서 봄꽃을 보았다. 생강나무의 노란 꽃이 비로소 봄이 왔음을 알려주었다. 얼마 전 국수역에서 청계산을 오른 후 부용산을 거쳐 양수역까지 걸었던 그 산길을 거꾸로 걸어본다. 같은 코스의 길이라도 방향을 달리한다거나 조금씩 다른 루트를 개척하면서 걷다보..

일이 많았던 한 주를 보내고 나니 좀 지친 것 같습니다. 집 밖으로 나가기 싫었습니다. 베란다에서 밖을 내다봅니다. 간밤의 봄비로 대지는 촉촉히 젖어 있습니다. 소사나무 분재엔 연초록 새 잎이 돋아나고 있습니다. 겨울 동안 앙상하던 나뭇가지에서 보드라운 새싹이 피어나는 것에서 ..

지하철 5호선 강동역의 4번 출구로 나오면 중앙차로에서 검단산 입구로 가는 버스를 탈 수 있다. 하남의 애니메이션 고등학교에서 내리면 검단산 입구이다. 검단산은 몇 번 올라본 적이 있으나 용마산까지 이어서 능선길을 걷고 싶은 생각에 일찍 집을 나선다. 아침 8시 30분 경에 검단산 ..

중앙선과 경춘선이 전철화 된 이후로 이들을 이용해 산행할 수 있는 서울 근교의 등산코스가 다양해졌다. 무엇보다 산 하나를 오르내리던 기존의 산행 행태에서 자유롭게 탈피할 수 있으니 좋다. 전철 노선을 고려하여 주변의 여러 산을 연계해서 마루금 산행을 할 수 있다. 오랜 시간 산..

경춘선 전철이 개통된 이후로 서울에서 쉽게 갈 수 있는 경기 강원의 산들이 많아지니 좋다. 청평역에 내려서 곧바로 산에 오를 수 있는 호명산도 전철 개통 이후 산행 코스가 좋아진 산에 속한다. 새벽에 집을 나와 상봉역에서 7시 40분 발 경춘선 전철에 오른다. 한 시간 남짓 지나니 청평..

올 겨울은 유난히 혹독한 추위가 지속되는 것 같다. 나주의 고향집 수도가 처음으로 얼었다고 하니 춥긴 추운 모양이다. 하지만 어제와 오늘은 모처럼 온화한 날씨를 보인다. 아파트 베란다에 쏟아지는 주일 오후의 햇살이 따사로워 밖으로 나온다. 집 밖에 나가기 싫다는 아내를 남겨두..

천마지맥의 하일라이트 부분인 주금산, 비금산, 내마산, 철마산, 과라리고개, 천마산이 이어진 마루금을 세 차례에 걸쳐 나누어 걸었다. 걷기 산행을 위한 대상지로 이보다 더 좋은 곳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내게는 정말 괜찮은 산행 코스란 생각이다. 백두대간을 비롯한 대부분의 마루금..

천마지맥에 속하는 마루금을 틈나는대로 나의 신체 능력에 맞는 만큼씩 나누어서 걸어볼 생각이다. 아직 발목이 온전치 않고 수술 후의 몸 상태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태이다. 무리하지 않고 천천히 재활하는 기분으로 예전의 건강한 몸상태를 회복하고 싶다. 산을 떠올릴 때마..

음력 정월 초이틀, 설날 연휴의 끝자락에 사패산을 오른다. 회룡역에서 출발하여 햄버거 바위에서 점심을 먹고 사패산 정상을 찍는다. 하루종일 영하의 추운 날씨다. 청명한 하늘과 눈부신 태양빛을 배경으로 서있는 도봉주릉의 실루엣이 멋지다. 사패산에서 도봉주릉을 거쳐 다..

설날 연휴의 시작이다. 고향집에 내려가야 하지만 올해는 가지 않기로 했다. 아들 녀석의 대학입시가 진행 중이어서 내린 결정이다. 장남으로서의 의무감도 점점 무뎌지는 듯하다. 지난 번 다리 수술 받을 때 어머니께서 우리 집에 며칠 머물다 가셨기 때문에 그나마 서운함은 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