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트레킹/서울둘레길 16

서울둘레길 5코스(관악산-호암산 둘레길) - 2022년 6월 11일(토)

사당역에서 출발하여 석수역까지 이어지는 13km 거리의 서울둘레길 5코스를 걸어보기로 한다. 4주째로 접어드는 호텔 생활로 인해 일상의 리듬이 깨진 요즘엔 몸 상태가 그리 좋지 않다. 오후에 소나기 예보도 있어서 위험을 감수해야 하는 암벽등반은 오늘 쉬기로 했다. 그 대안으로 오랜만에 용산의 호텔에서 가까운 관악산의 숲길을 편한 마음으로 걷고 싶었던 것이다. 관악산에서 삼성산과 호암산 둘레길이 차례로 연결된 서울둘레길 5코스의 완만한 숲길을 여섯 시간 가까이 쉬엄쉬엄 걸었다. 벌써 한여름처럼 무더운 날씨였으나 울창한 녹음이 짙어져 그늘진 숲길은 생각보다 시원하고 상쾌했다. 걷는 동안 코로나 걱정일랑 전혀 없었던 2019년 2월에 서울둘레길 4코스를 수서역에서 출발하여 오늘의 출발지인 사당역에 도착하는 1..

북한산둘레길(솔샘길-명상길-평창마을길-옛성길-구름정원길) - 2021년 11월 26일(금)

과로 탓인지 몸이 버겁다는 신호를 보낸다. 감기몸살 기운이 있어 이틀 동안 초기감기약을 복용했는데도 별다른 차도가 없다. 이럴 때 나는 산에 가야 한다. 산이 나의 병원이고 산행이 나의 치료약인 셈이다. 일이 밀려있지만 어차피 주말에 출근해야 하니 그때 못 갈 산을 오늘 땡겨서 가기로 한다. 집에서 나와 곧장 북한산둘레길에 들어선다. 둘레길 구간 중 유일하게 미답지인 '옛성길'을 밟아보기 위하여 평소와 달리 시계방향으로 진행한다.  가끔 다니던 '명상길'을 거쳐서 딱 한 번 걸어본 적이 있는 '평창마을길'로 들어선다. 고급 주택가 사이로 난 포장도로의 연속인 이 구간을 더울 때 걸어서 그랬는지 다시 걷고 싶지는 않았었다. 하지만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따스한 햇볕을 벗삼아 멋진 집들을 구경하면서 걸으니 ..

서울둘레길 7코스(가양역-봉산-구파발역) : 2020년 2월 22일

서울둘레길 중에서 산길 구간은 모두 걸어보고 싶은 게 평소의 바램이다. 7코스는 평지가 많은 곳이라서 그동안 별로 마음이 가지 않았지만 봉산과 앵봉산 구간은 한 번 걷고 싶었다. 전체 16.6 킬로미터 중에서 절반 정도가 걷기 좋은 산길이고, 나머지 절반은 콘크리트 바닥이나 공원 산책로가 연결된 평지 구간이다. 가양대교를 건너서 한강공원, 노을공원, 하늘공원, 월드컵경기장, 불광천을 거치게 되는 평지 구간에서는 가양대교와 강변북로를 달리는 자동차의 소음공해를 피할 수 없다는 점이 큰 단점이다. 주말 산행지로 버스산악회에서 가는 강원도 고산의 눈길을 염두에 두었으나 COVID-19 사태로 위축된 마음이 가까운 서울둘레길을 걸어보자는 것으로 계획을 변경하게 만들었다. 우이-신설 경전철과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서울둘레길 4코스 : 수서역-대모산-구룡산-우면산-사당역 (2019년 2월 16일)

걷기를 좋아하는 사람으로서 서울에 다양한 형태의 도보 중심 길이 조성되어 있다는 것은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서울두드림길'로 통칭되는 트레일에는 서울둘레길, 한양도성길, 근교산자락길, 한강·지천길, 생태문화길 등이 속한다. 이 중에서도 대표적인 것은 총연장 157km에 이르는 서울둘레길이다. 서울둘레길 1코스인 수락-불암산 구간과 8코스인 북한산 구간은 집에서 가까운 덕에 수 차례 걸어본 경험이 있다. 언젠가 한 번은 불암산을 내려와서 이어지는 2코스 용마-아차산 구간을 걸었던 적도 있다. 그 외의 다른 구간은 일부러 걸어보고 싶은 생각이 들 정도로 내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북한산, 도봉산, 불암산, 수락산 등의 명산이 한강 이북에 자리잡고 있는 까닭에 평소 등산을 위해 강남..

서울둘레길 1코스 (상계역-불암산-망우산-용마산-용마폭포공원) - 2016년 7월 2일

모처럼 장맛비가 시원하게 내렸다. 어제부터 오늘 새벽까지 많은 비가 내렸지만 아침에는 그쳤다. 상계역에서 출발하여 불암산 둘레길을 따라 걷는다. 발길 닿는 대로 화랑대역 방향으로 이어진 서울둘레길을 걸어보기로 한다. 간밤에 내린 비로 불암산의 작은 계곡들에서도 흘러내리는 물소리가 제법 우렁차다. 공릉동 부근에서 천변으로 이어진 둘레길을 걷는다.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었던 모양인지 천변의 풀들이 물결 방향으로 쓰러져 있다. 황새와 오리들도 먹이 활동을 열심히 하고 있다. 신내동에서 양원역까지 도로가의 인도로 이어진 서울둘레길 구간은 생략해도 좋을 듯하다. 그다지 걷기 좋은 길은 아니라는 생각이다. 중랑 캠핑장부터는 다시 걷기 좋은 길이 이어진다. 캠핑장의 바람 잘 통하는 언덕 위에 자리잡은 데크에서 한참..

서울둘레길 1코스 : 불암산에서 창포원까지 걷기 - 2015년 6월 21일

어제는 가뭄에 지친 대지를 적셔주는 단비가 내렸다. 자연스레 물청소가 된 산하가 깨끗해졌다. 아침 일찍 주일 예배를 마치고 청아한 불암산을 오른다. 전망 좋은 바위턱에서 한가롭게 쉬어 가면서 인적이 드문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그렇게 느림보 산행을 하면서 적당한 그늘에서 낮잠을 자도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하지만 산객들이 많은 주능선을 재빠르게 통과하면서 몸에 활기가 느껴진다. 조용한 산봉우리에서 점심을 먹고 덕릉고개를 넘어 수락산에 들어선다. 수락산 주릉으로 가는 길을 버리고 새로 이어진 서울둘레길을 따라 걸어보기로 한다. 구불구불 흙길로 이어지는 그늘진 산길이 걷기에 그만이다. 수락산 아래의 식당에서 막국수 한 사발을 사먹고 도봉산역 앞의 창포원까지 이어진 서울둘레길을 끝까지 걷는다. 지도상으로 걸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