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

발므 고개 (Col de Balme) - 프랑스와 스위스 국경의 알프스 초원

빌레이 2016. 8. 15. 14:49

샤모니의 북쪽 마을인 아르장띠에를 거쳐 발므 고개에 다녀온다. 시내버스를 타고 아르장띠에 마을에서 하차하여 동네를 구경한다. 때마침 열려 있는 간이시장을 둘러본다. 샤모니 토요시장의 축소판 같다. 아르장띠에는 샤모니에 비해 작아서 그런지 한결 소박한 산골 마을의 정취가 살아있는 듯하다. 아담한 성당과 시내 상점들을 구경한 후에 버스를 타고 종점인 뚜르 마을로 이동한다. 뚜르 마을에 도착해서 곧바로 발므 고개로 가는 곤돌라에 오른다. 중간에 스키 리프트로 한 번 갈아타고 하차하여 해발 2191 미터인 발므 고개까지 평탄한 길을 잠시 걷는다.


발므 고개엔 조그만 국경석이 있다. 프랑스와 스위스의 경계를 나타내는 국경석 위에 앉으면 한 쪽 엉덩이는 프랑스에 다른 쪽은 스위스에 놓이게 된다. 이색적인 체험에 기념사진을 남기지 않을 수 없다.  국경석은 발므 산장 뒷편에도 또 하나 있다. 발므 고개 주변의 들꽃이 만발한 초원지대이다. 산악자전거를 즐기는 이들에게는 천국 같은 곳이다. 뚜르 드 몽블랑을 하는 트레커들에게도 발므 고개는 중요한 포인트로 알고 있다. 아내와 둘이서 주변 초원을 거닐면서 어여쁜 들꽃을 감상한다. 발므 산장에서 맥주 한 캔과 커피 한 잔의 여유도 부려본다. 하산하는 곤돌라에서는 3년 전에 등반했던 에귀뚜르와 뚜르 빙하가 아스라히 볼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