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트레킹

브레방 정상에서 플랑쁘라까지 걷기

빌레이 2016. 8. 6. 03:58

샤모니에서 브레방까지 오르는 케이블카의 중간 기착지가 플랑쁘라 언덕이다. 브레방 호수를 둘러보고 샤모니로 내려가는 길에 아내는 케이블카를 이용하기로 하고, 나는 플랑쁘라까지 걸어서 내려가기로 한다. 브레방 일대의 암벽 루트를 살펴보고 싶은 생각이 있었기 때문이다. 플랑쁘라 케이블카역에서 아내와 다시 만나기로 약속하고 브레방 정상에서 우측 길로 내려간다. 아직 눈이 녹지 않은 길이 많아서 썬글라스를 착용하고 가끔씩 글리세이딩도 하면서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내딛는다.


소설 <수직의 도전자>에도 등장하는 브레방 암벽은 하산길 우측인 정상 바로 밑과 좌측의 절벽에 산재한다. 아침에 올라올 때는 케이블카 바로 밑에서 한창 멀티 피치 등반에 열중하고 있는 팀을 구경할 수 있었고, 내려갈 때에는 좌측의 암벽에 붙어 있는 한 무리의 클라이머들을 볼 수 있었다. 언젠가는 샤모니 몽블랑 산군에 있는 유명 암벽들을 등반해보고 싶은 마음이 다시금 꿈틀댄다. 플랑쁘라 언덕에 도착해서는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에서 창공으로 솟구쳐 오르는 이들의 모습을 바로 옆에서 볼 수 있었다.